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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3

세상을 보는 렌즈 ‘관점’ 세상을 보는 렌즈가 다양 해질수록 사는 게 흥미롭다. 내가 가장 오래 써 온 렌즈는 아무래도 가장 오래 공부하고 가장 많은 작업을 해 본 디자인라는 렌즈가 아닐까 싶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길 시점인 고등학교 때부터 쭈욱 그래 왔다. 시각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만큼 그것들에 금세 매혹되곤 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봐도 질리지 않던 외국 디자인 잡지들을 보는 게 가장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었을 만큼 시각적 자극과 매력에 몰두한 시기도 있었다. 티비라는 영상 매체에 꽂혀 있었던 이유도 그곳에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느꼈던 짜릿했던 감각들이 아직도 온 몸에 생생히 각인되어있다. 취업 후에는 브랜딩이라는 렌즈를 추가했다. 디자인보다 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눈에 보이지 .. 2022. 8. 26.
관점 좋은 관점은 좋은 아이디어의 씨앗이다. 비록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해서 발견해내기 쉽지 않지만, 유심히 관찰하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면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관점이라는 씨앗이 심어지고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아이디어라는 꽃을 피워내기까지. 관’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21. 7. 9.
보이는만큼 존재하는 세상 출근길 신호등에 섰는데 유모차 안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예전같으면 신경쓰지도 않고 그냥 외면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간다. 부모가 된 지금은 유모차 안의 세계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하나 사려고 했더니 자전거의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몰랐다. 인도 위에 이렇게나 많은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는지를. 더구나 타는 사람도 이렇게 많은지는 더더욱 몰랐다. 자건거라는 세계를 살피는 계기가 됐다. 흰색 스니커즈를 살려고 보니 사람들의 발밑 세계가 눈에 들어 온다. 이 전에 걷고 보던 거리가 아니다. 별 차이도 안나는 그저 하얀 운동화일뿐인데 찾아보면 브랜드의 종류도 가격도 참 다양하다. 천연인지 합성가죽인지, 디테일과 착화감의 차이도 크다. 이 전에는 체감하지.. 202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