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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칼럼4

히트 Heat 상품에서, 하트 Heart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금새 카피품들이 넘쳐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긴 시간 힘들 게 만든 상품의 아이디어를 아무렇지고 않게 베끼고 살짝만 바꿔 만들고 있을 염치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인 중에 친환경 목재로 강아지집을 만드는 분이 계신다. 시장 초반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카피품들이 넘쳐나 지금은 진품이 어떤 건지 모를 정도로 시장이 혼란에 빠져 버렸다. 다행이도 강아지집 단 하나의 히트 상품에 목메지 않고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용품들로 상품을 확장해 아이들 가구나 캠핑 용품들까지 만드는 토탈 가구 브랜드로 확장해 그 고비를 넘겼다. 한 상품이 카피품때문에 시장에서의 지위를 한 순간에 잃었을 때를 대비한 현명한 대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에 신뢰.. 2021. 1. 14.
모두 같은 이름, 모두 다른 이미지 가수는 부르는 노래처럼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불리는 이름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계속 불러도 자꾸만 까먹는 이름도 있다.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 개명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많다. 더구나 부캐라고 해서 새로운 별명까지 부르는 시대다. 이름은 기업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다. 브랜딩의 핵심이기도하다. 풀무원이라는 사명으로 식품업계에서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10대 종합식품기업까지 올랐다. 제품력과 마케팅 능력도 있겠지만 친환경, 유기농 등의 이미지를 잘 녹여낸 '풀무원'이라는 이름의 파워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항해하다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이라는 -er의 접미사가 붙어 만든 '네이버'도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함축적으.. 2020. 12. 27.
공간 하나로 브랜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잘 만들어진 브랜드 공간 하나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부정적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요 근래 많은 브랜드들이 컨셉스토어와 플래그쉽을 만들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어제 청계산 입구의 코오롱스포츠 ‘솟솟 618’ 카페를 보고와서는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데 공간만큼 좋은 장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오롱의 제품들은 나름 전통도 있고 품질력도 굉장히 좋은데 왜 나는 ‘아저씨들만 입는 비싸지만 힙하지 못한 브래드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이유는 상록수 두그루가 겹쳐있는 로고 모양의 영향이 크다. 자연과 등산이라는 키워드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별로였고 형태적인 개성도 없.. 2020. 11. 9.
트럭으로된 기차 2000년 중반 중국 항저우 옆 닝보라는 공업도시에 방문한 적이 있다. 바로 옆이라고는 하지만 4시간 거리. 자동차로 서울 부산거리다.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인상 깊었던 건 그 4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20미터에 가까운 컨테이너 트럭이 기차처럼 연결되는 풍경이었다. 얼마나 공장에서 쏟아내는 물류양이 많으면 저 정도일까.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오늘 출장 길에 중부고속도로를 내려가는데 반대편 차선이 마치 십여년 전 닝보의 고속도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트럭으로 된 기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물류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걸까. 몇년 전만 해도 평일 오전시간에 자주 이곳을 지났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도로지만 실제는 물류를 실어 나르는 거대한 기찻길이 아.. 2020.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