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6 글쓰기와 디자인은 대화다 글을 쓸 때 청자를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쓰라는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야 내가 전달해야할 이야기가 뭔지, 어떻게하면 청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는 그림을 앞에 두고, 그 걸 설명하듯이 쓰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표를 만들고, 관련 사진을 편집한 이미지를 보면서 쓰면 막혔던 글줄에 속도가 붙어 나아갑니다. 생각 못했던 말들도 계속 이어지는 신묘한 경험을 할 때도 많습니다. 제가하는 업인 디자인도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종 소비자가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감각이 느껴질까?라고 접근하면, 막막했던 디자인 방향성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내가 그려낸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떠올릴 심상을 먼저 떠올려 본다면 디자인의 방향성도 명확해.. 2021. 7. 2. 생각과 언어 해상도의 간극 글 쓰는 게 어려운 이유는 '생각의 해상도'를 '언어의 해상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의 해상도 만큼 생생하게 글로 옮겨진다면 우리 모두는 헤밍웨이나 하루키가 되고도 남응 것이다. 그럼 일주일에 책 한권 쓰는 일도 문제 없을 거고. 하지만 현실 다르다. 생각'은 3,300개 픽셀로 구현되는 8K 고해상도 디지털 티비인데 반해, '언어'는 여전히 뭉툭한 브라운관 티비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까. 디자인 어려운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작할 때의 계획과 구상은 해상도가 높다. 멋지고 웅장하기까지하다. 점 하나만 찍어도 폴랜드의 작품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컴퓨터 화면 속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구현하면 왜 이렇게 썰렁하고 휑한지. 디자인 상상력이 화면 속 도트로는 표현이 안된다. 머리 속으로 .. 2021. 4. 17. 나만의 프로젝트를 사부작사부작 해나가기 예전에 네이버를 다니던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겉보기에는 그냥 있던 것들이 굴러가는 것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었다. 일년이면 수십개의 프로젝트가 나왔다가 사라진다고. 몇 년에 걸쳐 겨우 살아서 대박이 난 게 '라인’이었단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백개의 실패의 터전에서 자란 게 대박 라인의 플랫폼이었던거다. 이제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까지 점령한 서비스가 됐고, 미국에 상장까지 했다가 이제는 야후재팬과의 합병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는 앞날이 참 밝아보이는 브랜드가 됐다. 네이버만큼 대단한 일들은 아니지만 개인 프로젝트들을 사브작사브작 끊임없이 시도해보는 편이다. 아마 내 콘텐츠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감지하셨을 것이다... 2021. 2. 26. 글쓰기는 생각 새기기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종이와 화면에 새기는 행위다. 머리 속 뿌옇던 생각들을 글자라는 실체로 내보이는 일이다. 그렇게 가시화된 생각은 좋은지 나쁜지 괜찮은지 별로인지판단하기 더 쉬워진다. 생각이 머리에만 머물 땐 할 수 없었던 생각의 퇴고가 가능한 것이다. 한번 정리된 생각은 다시 머리 속에 넣어도 잘 흩어지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정리된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그 게 자신만의 콘텐츠 되지 않을까. 나는 이 과정이 글쓰기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 아닐까 한다. 머리 속에 막연하게 있는 생각의 덩어리들이 선명한 문자로 새겨지는 것. 문자라는 실체로 구현되는 것. 눈에 보이는 생각을 확인하면서 더 완벽하게 다듬을 수 있는 것. 이렇게 간단하고 유용한 생각 훈련 도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일기를 쓸 때도 기획을 할.. 2020. 11. 1. 나를 위해 쓸 시간, 내 얘기를 쓸 시간 언제까지 남의 생각을 읽기에만 시간을 쓸 것인가. 언제까지 남의 지식을 배우는데 힘을 쏟을 것인가. 이제 나를 위해 시간을 쓸 때다. 진짜 나의 얘기를 쓸 때다. 잘 읽히지도 않는 남의 얘기와 생각만 읽다 끝나는 인생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 정도 읽었으면 이제는 쓸 때다. 그만 쓸어 담고 써서 증명할 때다. #씽킹브릭 #다짐 2020. 10. 23. 나만의 글쓰기 도구 리뷰 하나를 적더라도 문자 하나를 보내더라도 메일 하나를 쓰더라도 글쓰기하듯 형식을 갖춰 제대로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일들은 그 리뷰를 문자를 메일을 받을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문장과 말들이 모이고 모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생각을 좀 더 자연스럽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씽킹브릭 #생각전달훈련 #나만의글쓰기도구 2020.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