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훈련4 세상을 보는 렌즈 ‘관점’ 세상을 보는 렌즈가 다양 해질수록 사는 게 흥미롭다. 내가 가장 오래 써 온 렌즈는 아무래도 가장 오래 공부하고 가장 많은 작업을 해 본 디자인라는 렌즈가 아닐까 싶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길 시점인 고등학교 때부터 쭈욱 그래 왔다. 시각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만큼 그것들에 금세 매혹되곤 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봐도 질리지 않던 외국 디자인 잡지들을 보는 게 가장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었을 만큼 시각적 자극과 매력에 몰두한 시기도 있었다. 티비라는 영상 매체에 꽂혀 있었던 이유도 그곳에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느꼈던 짜릿했던 감각들이 아직도 온 몸에 생생히 각인되어있다. 취업 후에는 브랜딩이라는 렌즈를 추가했다. 디자인보다 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눈에 보이지 .. 2022. 8. 26. 머리 속 광활한 대지 위에 아이디어를 그려보자 예전 디자인 회사를 다닐 때였다. 두어 시간에 한 번씩은 동료들과 잠깐씩 나가 흡연을 했다. 그 땐 나도 하루에 한갑 정도 담배를 피울 때였는데, 놀랍게도 한명 빼고 회사의 모든 남자 디자이너들이 흡연하는 상황이었다. 업무 중간 중간에 머리도 식히고 동료들과 고민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나는 참 좋았다. 계단 가득 담배 연기만 빼면 말이다. 한 번은 함께 있던 동료 디자이너가 담배를 쥔 손으로 공중에 마치 연기로 그림을 그리는듯한 동작을 하길래 뭐하는 건지 물었다. 그 동료 대답이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있다는 거였다. 매번 아이디어를 종이나 그래픽 툴 위에 그려서 직접 확인해야하는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자극이었다.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머리 속에 하얀 대지를 펼쳐 놓고 아이디어를 그.. 2020. 12. 7. 나를 위해 쓸 시간, 내 얘기를 쓸 시간 언제까지 남의 생각을 읽기에만 시간을 쓸 것인가. 언제까지 남의 지식을 배우는데 힘을 쏟을 것인가. 이제 나를 위해 시간을 쓸 때다. 진짜 나의 얘기를 쓸 때다. 잘 읽히지도 않는 남의 얘기와 생각만 읽다 끝나는 인생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 정도 읽었으면 이제는 쓸 때다. 그만 쓸어 담고 써서 증명할 때다. #씽킹브릭 #다짐 2020. 10. 23. 무명의 디자이너가 일하는 법 무명의 브랜드를 백개 디자인 하는 것보다 유명한 브랜드를 한개 디자인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혼신을 다해 백개를 만들어도 알아주는 사람은 백명의 의뢰인 정도니까요. 티비에 나오는 유명한 브랜드를 하나 작업하면 몇만명이 한번에 알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아닐 때가 많으니 이런 생각만 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진행 하다가도 어깨가 축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습니다. 그런 경험이 언제가 찾아 올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 수 있으니까요. 아니 무명의 디자인 작업물들이 쌓여갈수록 유명 브랜드를 디자인 할 수 있는 확률은 미세하게라도 올라갈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명 브랜드를 디자인 했다는 자부심도 화려했던 포트폴리오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2020. 10.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