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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컨설팅21

브랜드 스타일이 중요한 이유 회사 견적서를 보낼 때 엑셀이나 MS워드같은 문서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않고 일일이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편집하고 있다. 만들어 놓은 틀이 있긴하지만, 프로젝트마다 성격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보낼 때마다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일반 문서라면 십분이면 될 걸 길게는 한시간을 넘게 작성하기도 한다. 이런 미련해 보이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견적서란 게 우리 회사의 감각을 전하는 첫번째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기성 문서 프로그램으로는 아무래도 우리가 추구하는 미세한 감각까지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의도한대로 레이아웃이나 서체의 비율조정과 배치가 어렵다. 숫자만 있으면 되는 견적서에 무슨 감각이냐고 하겠지만, 다른 회사도 아닌 디자인 회사의 견적서는 좀 달라야하지 않을까. 고객들이.. 2021. 3. 11.
브랜드의 분위기 사람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으면 외모가 조금 못나도 말이 조금 어눌해도 호감이 간다. 분위기는 그 사람의 생활습관 평소의 생각과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것 같다. 작정하고 분위기를 잡는다고 나오는 게 아니란 말이다. 아침에 스타벅스를 갔다. 유모차를 옆에 둔 어떤 여성분이 스타벅스 굿즈 매대에 놓인 텀블러를 아기 다루듯 그윽한 눈빛과 조심스런 손짓으로 이리저리 살펴 보는 걸 봤다. 그 장면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굿즈가 이 편안한 음악과 공기와 인테리어로 둘러싸인 분위기 가득한 공간에 있지 않고 그냥 평범한 동네 카페에 있다면 어땠을까? 과연 저 여성의 표정과 동작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가 저 굿즈가 더 좋아 보이게 하고 가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건.. 2021. 2. 20.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어제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나아가겠다는'는 김범석 대표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처음 그 짧은 문장을 보고,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기업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중 최고라고 하는 애플의 'Think diffeent'보다 인상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왜 그토록 인상이 깊었던 걸까?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문장 안에서 그 이유를 살펴봤다. 첫번째는 구어체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 건 쿠팡이하는 비즈니스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 쿠팡은 주로 생활 소비재를 판매하고 유통하는 고객 밀착형 플랫폼이다. 성격상 매일 또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접촉해야하니 고객과의 스킨쉽리 무엇보다 중요한 특성을 가진다. 어렵고 추상적이거나 너.. 2021. 2. 15.
브랜드 디자인의 출발은 개념의 이해부터 개념의 이해없이 디자인을 시작하는 건, 마치 지도없이 목적지를 찾아나서는 것과 같다. 브랜드가 속해있는 업의 용어들과 그 분야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이해하고, 또 이해한 걸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마치고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관련 정보들의 개념이 잡히고, 거기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브랜드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나서 디자인을 하려고 하면, 도무지 뭘 그려내야할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할지 실마리가 잡히질 않는 경우가 많다. 개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들이 많겠지만, 내 경우에는 브랜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그 용어들을 몸에 붙이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 그 단어를 되새김질 하는 편이다. 일단 단어들이 내 몸에 착 달라 붙는 기분이 들어야 그 용어를.. 2021. 1. 20.
브랜딩이란 브랜드 코드를 심는 일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어렵지 않게 상대의 코드를 읽을 수 있어 서로를 맞추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다. 힘들이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갈 수가 있다. 브랜드의 가장 이상적 목표도 브랜드에 맞는 고객 코드를 찾는 일이어야하지 않을까. 고객 인식 속에 브랜드가 원하는 인식 코드를 심는 일 아닐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을 유도해 브랜드의 로열티와 충성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코드에 맞는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브랜드만의 매력 코드를 심어 놓고 고객들이 그 걸 알아 차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은근히 숨겨 좋은 코드를 상대가 알아채는 순간 얼마나 짜릿할까. 흔치.. 2021. 1. 17.
히트 Heat 상품에서, 하트 Heart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금새 카피품들이 넘쳐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긴 시간 힘들 게 만든 상품의 아이디어를 아무렇지고 않게 베끼고 살짝만 바꿔 만들고 있을 염치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인 중에 친환경 목재로 강아지집을 만드는 분이 계신다. 시장 초반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카피품들이 넘쳐나 지금은 진품이 어떤 건지 모를 정도로 시장이 혼란에 빠져 버렸다. 다행이도 강아지집 단 하나의 히트 상품에 목메지 않고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용품들로 상품을 확장해 아이들 가구나 캠핑 용품들까지 만드는 토탈 가구 브랜드로 확장해 그 고비를 넘겼다. 한 상품이 카피품때문에 시장에서의 지위를 한 순간에 잃었을 때를 대비한 현명한 대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에 신뢰.. 2021. 1. 14.
모두 같은 이름, 모두 다른 이미지 가수는 부르는 노래처럼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불리는 이름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계속 불러도 자꾸만 까먹는 이름도 있다.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 개명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많다. 더구나 부캐라고 해서 새로운 별명까지 부르는 시대다. 이름은 기업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다. 브랜딩의 핵심이기도하다. 풀무원이라는 사명으로 식품업계에서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10대 종합식품기업까지 올랐다. 제품력과 마케팅 능력도 있겠지만 친환경, 유기농 등의 이미지를 잘 녹여낸 '풀무원'이라는 이름의 파워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항해하다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이라는 -er의 접미사가 붙어 만든 '네이버'도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함축적으.. 2020. 12. 27.
[로고는 적용을 따른다] Part 1. 식품브랜드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은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념 중 하나다. 디자인의 실용적 측면에 방점을 둔 이 말은 보통 제품이나 건축 디자인에 대입하면 딱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하지만 ‘기능’을 ‘적용’으로 바꾼다면 브랜드 디자인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디자인 못지 않게 브랜드 디자인의 기능성과 적용성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아무리 멋지고 근사한 브랜드 로고가 있어도 그 게 적용될 매체와 상황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식품회사의 로고는 같은 브랜드명을 가지고도 적용 대상에 따라 다른 형태와 색상을 가진 전혀 다른 로고를 쓰기도 한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기업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로 모두 Dongwon을 쓰고 있지만, .. 2020. 12. 23.
디자인 주치의 버스를 타고 가다가 건물 사이 사이 마치 치아처럼 촘촘히 박힌 치과병원들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치과만큼은 아니지만 척추관절 분야의 병원들도 예전보다 많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이 인류를 만들 때 치아와 뼈를 무려 백세까지나 살아도 문제없게 셋팅하진 않았을 것이다. 쓸수록 닳고 망가질 일도 많은 부분이니 당연히 병원을 자주 찾게 될 것이다. 치아와 뼈는 우리 몸의 영구 부속품이 아니라 소모품이니까. 초고령화 사회가 다가올수록 우리는 한 건물에서 지금보다 더 촘촘하게 박힌 치과와 정형외과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의료 시스템과 서비스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런만큼 우수한 인재들도 더 많이 몰리게 됐고, 원래 좋았던 직업적 위상도 점점 더 올라갔다. 아마도 '사'자가 들어가는.. 202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