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생각법3 브랜드 컨셉션 여정 지도 만들기 어떤 브랜드가 우리 인식 속에 들어오기 (퍼셉션) 되기 전까지, 브랜드의 개념을 잡아가는 과정 (컨셉션)이 필요합니다. 그 여정을 5섯가지로 나눠봤습니다. 첫번째는 ‘보기’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시장에서의 기회를 관찰하고 탐색해보는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보는 것보다는 넓은 영역의 두루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엿보고 비교하고 살펴야겠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업의 성과가 괜찮아 보이고 브랜드화가 잘 될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온라인에서 거리에서 찾고 수집해 봅니다. 시간도 여유있고 마음의 여유도 있는 코스지만, 이 때 최대한 많은 양을 보고 공부해 놓아야 다음 코스로의 이행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단계에서의 시간이 빈약하게 채워졌다 생각.. 2023. 5. 11. 한계 없는, 한 게 없는 생각 좋은 생각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한계가 없을 만큼 무한한 생각을 하는 동시에, 한 게 정말 하나도 없이 멍한 상태를 오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양쪽을 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의 알맹이가 뿅하고 떨어지는 장면을 만납니다. 마치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를 받아 들었듯이 말이죠.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해 머리가 터져나가 그 생각이 우주까지 뻗어가기도 하고, 텅 빈 생각으로 머리 통을 두드리면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생각의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사이 생각의 바다 저편 백사장 위에는 모래보다 더 하얀 조개를 만날 것입니다. 그 안에는 조개가 수천번을 뱉고 들이 마시는 가운데 맺어진 진주가 반짝일 것입니다. 어떤 생각을 할 땐 이렇게 생각의 무한한 바다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점점 줌인해 들어가 어.. 2023. 4. 25. 머리 속 광활한 대지 위에 아이디어를 그려보자 예전 디자인 회사를 다닐 때였다. 두어 시간에 한 번씩은 동료들과 잠깐씩 나가 흡연을 했다. 그 땐 나도 하루에 한갑 정도 담배를 피울 때였는데, 놀랍게도 한명 빼고 회사의 모든 남자 디자이너들이 흡연하는 상황이었다. 업무 중간 중간에 머리도 식히고 동료들과 고민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나는 참 좋았다. 계단 가득 담배 연기만 빼면 말이다. 한 번은 함께 있던 동료 디자이너가 담배를 쥔 손으로 공중에 마치 연기로 그림을 그리는듯한 동작을 하길래 뭐하는 건지 물었다. 그 동료 대답이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있다는 거였다. 매번 아이디어를 종이나 그래픽 툴 위에 그려서 직접 확인해야하는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자극이었다.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머리 속에 하얀 대지를 펼쳐 놓고 아이디어를 그.. 2020. 1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