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1 재택근무의 일상화 일년 작년 딱 이맘 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난생 처음 재택 근무란 걸 해봤다. 집중도 안되고 일할 분위기도 안 잡혀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어려웠던 건 일상에서 일터로 가는 이동 시간이 너무 짧다는 거였다. 출근길에 단 몇십분이라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일상과 일터를 나누는 완충지대가 고작 소파와 책상까지의 거리라니. 이 건 마치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연기관차였던 내가 한 순간에 전기차가 된 기분이랄까. 적당한 소음으로 시동이 걸리고, 엔진의 거친 펌프질이 시작돼야 나아가던 몸과 머리를 전선만 꽂아 충전하면 바로 치고 나아가야하는 상황처럼 느껴졌다. 일년에 지난 지금은 어떨까? 그때보단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상과 일터가 분리돼지 않는 건 불편하다. 몇 .. 2021.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