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인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고민은 마치 대중 예술가들이
작품성에 초첨을 맞추느냐
대중의 시장성에 맞출 것인가에
고민과 닮아있습니다.
음악이나 영화 등의 대중 예술이
작품성과 시장성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죠.
어쩌면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간혹 이 두가지를 만족 시키는 놀랄만한 작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디 그 게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보통은 작품성일지 시장성일지
둘 중 하나의 노선에 무게 중심을
잡아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브랜딩의 출발도 비슷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야기를 한다'는 건
브랜드의 정체성과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호소력있게 전달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당연히 중장기적인 브랜딩을 해야할 때 필요한 전략이죠. 브랜드의 이상과 철학의 실현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실천해간다는 생각으로 뚝심있게 밀고 나아가려는 브랜드에 어울립니다.
다만, 열심히 말하다보면 진심은 전달될거라는 너무 순진한 생각만으로 밀어 붙인다면 대중들은 금방 외면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이야기까지 들어줄 마음의 여유도 물리적 시간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대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건
브랜드의 정체성과 존재의의가 대중들에게서
나온다는 전제하에 브랜딩 전략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오직 고객만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뭘 원하고 그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그들의 기분을 끊임없이 살펴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은 참고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일은 조금은 답답하기도 할 것입니다.
조심해야할 것은 그들의 이야기만 들어주고 하다보면
정작 내가 할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브랜드가 생겨난 이유는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려고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미가 사라진다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두가지 전략중 어떤 전략에 무게를 둘 것인지는
브랜드의 생사와 맞닿아 있는 일이라
굉장히 신중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둘 중 어느 하나의 전략도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브랜딩를 해 나갈 때
우리 얘기를 할지,
당신들이 기대하는 이야기를 할지에 대한
관점에서 고민하다보면
우리는 누구이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브랜딩의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이는 좀 더 나은 방식의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좋은 영감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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