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하나를 두고 상권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쪽 편은 사람으로 넘쳐나는데
저쪽 편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신호등이라는 장벽 때문일 때가 꽤 많습니다.
신호등이 없다면 십미터를 약간 넘는
4차선 도로를 건너는데는 느리게 걸어도
십초가 조금 넘습니다.
신호등이 있으면 얘기는 달라지죠.
실제의 거리는 십미터라도
대기 시간과 횡단 시간을 합하면
시간상의 거리 때문에 실제 거리의 3배로 늘어납니다.
심리적 거리는 아마 그보다 더 벌어질 것입니다.
집 앞에 4차선 도로를 두고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트를 선호하지만, 길 건너는 게 귀찮아서
뚜레쥬르를 선택할 경우가 많습니다.
세배라는 시간을 뛰어넘을 만한
퀄리티와 맛과 가격이 아니라면 모를까
같은 프렌차이즈 빵집을 까다롭게 선택하고 싶진 않습니다.내 시간과 에너지는 빵보다 소중하니까요.
App서비스 개발자들은 고객들이 App을
이용하는데 있어 신호등과 같은 시간상의 장벽이
있는지 철처허게 점검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10초면 갈 곳을
신호등이 있어 세배가 걸리는 길이라면
사람들은 바로 앞에 문만 열면 갈 수 있는
가게로 들어 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그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기본적이 건데도 유명 App들까지도
자연스러운 로그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많은 신호등이 존재하고 있더군요.
우리 가게 앞 십미터 앞에 와 있는 고객에게
신호라는 장벽이 몇개나 있는지를 잘 살펴야하겠습니다.
눈으로 보면 불과 몇 십미터인데 가로 막고 있는 신호들이 너무 많거나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는 신호들까지 있습니다.
불과 십미터가 아니라 수백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몇번 이런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서비스는 너무 좋아서 써보고 싶은데,
로그인이라는 신호등 같은 장벽이 막고 있어서
서비스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도 쓸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개발사도 고객도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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