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네이밍5 브랜딩이란 언어로 집을 짓는 일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세계는 우리에게 다가와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언어를 창조했지만, 사실은 언어가 우리 인간의 주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 인간뿐만이 아니다. 브랜드라는 창조물 또한 이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네임은 물론이고 각각의 브랜드들이 쓰는 언어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그들만의 언어로 말하고 쓰고 보여진다. 방식도 각자 다르고 어투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다른 소통 방식이 각각의 브랜드를 다른 존재들로 받아들이게 한다. 언어가 곧 인식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지어 시각적인 산출물마저 브랜드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된다. 그저 문자로만 개념화된 언.. 2021. 4. 22. 브랜드 네임이 어려운 이유 브랜드를 준비하는 대표님께서 브랜드 네임에 대한 의견을 여쭤 보시길래 조심스럽게 몇가지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그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고 아직 완벽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라서 확답을 드리기가 어려웠다. 수년간 브랜딩 업계에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브랜딩에 있어 브랜드 네임이라는 산이 제일 높고 험하다. 사실 네임만 정복하면 그걸로 홍보하고 디자인하는 일이야 어떻게든 가능하다. 하지만 이름도 없고 결정되지 않은 상태의 브랜드는 뭔가 뿌연 안개 속에 갇힌 상황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브랜딩의 출발은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브랜드 네임의 산이 험하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브랜드의 전략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 2021. 4. 1. 모두 같은 이름, 모두 다른 이미지 가수는 부르는 노래처럼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불리는 이름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계속 불러도 자꾸만 까먹는 이름도 있다.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 개명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많다. 더구나 부캐라고 해서 새로운 별명까지 부르는 시대다. 이름은 기업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다. 브랜딩의 핵심이기도하다. 풀무원이라는 사명으로 식품업계에서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10대 종합식품기업까지 올랐다. 제품력과 마케팅 능력도 있겠지만 친환경, 유기농 등의 이미지를 잘 녹여낸 '풀무원'이라는 이름의 파워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항해하다는 뜻의 Navigate와 ~하는 사람이라는 -er의 접미사가 붙어 만든 '네이버'도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함축적으.. 2020. 12. 27. 쿠팡이 쿠팡마켓이었다면 어땠을까? '마켓컬리'가 그냥 '컬리'였다면 어땠을까? '쿠팡'이 아니라 '쿠팡마켓'이었다면 어땠을까? 브랜드 네임의 앞이나 뒤에 '마켓'을 붙였는지 안 붙였는지에 따라 브랜드가 내린 전략적 결정을 엿 볼 수 있다. 마켓컬리는 앞에 마켓을 붙여 온라인 쇼핑이라는 업의 속성을 확연히 드러낸다. 컬리너리(Culinary :식문화의)에서 따 온 컬리라는 조금 어려운 단어가 마켓을 붙임으로 해서 훨씬 더 쉽게 느껴진다. 중간에 '켓, 컬'이 연속되는 거센소리 파열음은 한번 말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소리라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전체적으로 이름이 길어졌지만 '컬리' 단독으로 쓰였을 때보다 더 많은 장점이 생겼다. 하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 '마켓'을 붙이면서 쇼핑몰 말고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는 닫.. 2020. 11. 23. 공부를 위한 공부 영어 공부 좀 해볼려다가 유투브 검색을 하는데, 어떤 유투버는 일단 영어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니까 뭐든 영어로 된 거면 다 들어봐라고 하고 또 다른 유투버는 내용도 모르는 거 계속 들어봐야 소용없으니 문법과 문장 구조를 먼저 탄탄하게 익히라고 하고 사실 정반대의 말을 하는데 들어보면 또 둘다 맞는 말입니다. 방법이 틀린 게 아니라 그걸 얼마나 제대로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겠죠. 그걸 알면서도 저는 유투브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휴식을 위해 넷플릭스를 켭니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영화를 볼지 다큐를 볼지 드마라를 볼지 고민합니다. 영화로 결정했는데 또 어떤 장르를 볼지 고르다가 최종으로 선택한 두세편의 후보 중 또 저울질.. 2020.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