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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씽킹 브릭

브랜드, 의미의 집을 짓다

by BRIKER 2020. 9. 5.

집을 짓듯이 브랜드의 의미를
계획하고 구상하고 설계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요?
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해내야하는 걸까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일은 그것 자체가 고귀한 일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사실에 딱히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죠. 사람에 따라 내가 왜 태어난건지에 대한 거대한 의문을 품고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질문은 살아가는데 별 의미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고민할 시간에 앞으로 차라리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더 좋은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사람과 다르죠. 자연 발생적인 또는 필연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사람의 삶과는 달리 브랜드의 탄생과 생명에는 충분한 의도와 목적성을 가집니다.
모든 산업에 걸쳐 그렇게 많고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모두가 목적이 분명하죠. 심지어 종교나 국가 브랜드같은 공공의 성격이 있는 브랜드들도 목적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브랜드들은 어떻게든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끊임없이 증명해내야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알아야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찾기 때문이죠. 사람이야 목적성이 없다고 해도 가족이나 친구같은 목적이 없는 관계도 존재하기 때문에 괜찮을 수도 있지만, 브랜드는 사람들이 모르고 찾는 사람이 없다는 존재 가치가 없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는 브랜드의 창조주들인 사람이 그 의미를 만들어줘야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전혀 필요없을 존재에 대한 이유와 본질에 대한 고민이 브랜드에 있어서는 더욱 집요하고 치밀하게 이뤄져야 생존력이 생깁니다. 그 이유를 만들지 못하고 스스로 말하지 못하면 금방 시장에서 금방 외면 당하고 맙니다.

결국 브랜드가 생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 그 브랜드를 만든사람이 브랜드를 만든 이유와 존재 이유에 관해서 어느 상황에서라도 어떤 곳에서도 설득력 있는 이유를 내 놓을 수 있어야합니다. 그걸 명문화하거나 시각화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브랜드를 창조한 창조주들인 창업자들, 기획자들, 마케터들, 디자이너들,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