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이버를 다니던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겉보기에는 그냥 있던 것들이 굴러가는 것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었다. 일년이면 수십개의 프로젝트가 나왔다가 사라진다고. 몇 년에 걸쳐 겨우 살아서 대박이 난 게 '라인’이었단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백개의 실패의 터전에서 자란 게 대박 라인의 플랫폼이었던거다. 이제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까지 점령한 서비스가 됐고, 미국에 상장까지 했다가 이제는 야후재팬과의 합병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는 앞날이 참 밝아보이는 브랜드가 됐다.
네이버만큼 대단한 일들은 아니지만 개인 프로젝트들을 사브작사브작 끊임없이 시도해보는 편이다. 아마 내 콘텐츠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감지하셨을 것이다. 내가 뭔가를 한다고 선언했다가 잠깐하다 말기도하고 생각보다 오래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뭘 하고 있다는 걸. 네이버처럼 나도 혼자 막 열심히 재미있게 치열하게 해보다가 반응이 별로거나 비전이 안보이면 슬며시 내린 프로젝트들이 많다. 물론 적극적으로 덤벼들었다가 감당이 안돼서 그만 둔 일들도 있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만 하더라도 그렇다.
'잠시’라는 시를 쓰는 프로젝트는 잠시 잠깐 느낀 점들을 단문으로 마치 시처럼 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타이포그라피와 작문이 결합된 하나의 '시각시'를 만들고 싶었다. 혼자 막 취해서 했는데, 나만 취하고 남들은 멀쩡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 땐 아마 '잠시’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더.디.글’이라고 해서 더나은 디자인을 위한 글쓰기를 주제로 하다가 몇 번 쓰고 나가 떨어진 적도 있다. 디자인을 구상하는 과정도 힘든데, 그 전개 과정을 글로 남기자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프로젝트는 하나하는데 두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분이랄까. 고객사의 보안 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 하다 말았다.
또 한동안은 ‘Contrast’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인생이 대비가 없으면 참 밋밋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기 저기 대비가 되는 것들을 찾아 찍고 글로 썼다. 하지만 그것도 몇 장 찍지 못하고 인스타 부계정에 마치 무인도처럼 꼴랑 석장만 존재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제의 무게감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무겁고 거대한 일이어선지 손이 잘 가질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매거진브랜드'라는 타이틀로 브랜드와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쓰고 있고, '하루한생각'으로는 일상의 생각들을 두세개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모르겠다 이 건 또 얼마나 갈련지.
사실 앞 서 예를 든 몇가지 개인 프로젝트들의 실행은 글과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생각으로 어떤 테마로 꾸려갈 것인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같은 비슷한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한덩어리의 컵셉을 잡고 프로젝트를 하듯이 시작하면 뭔가 에너지가 생긴다. 실상은 같은 일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그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어 좋다.
특별히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걸 꾸준히 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 '재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재미를 찾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의미있는 일이 될수도 있을것이다.네이버의 라인만큼 초대박이 날 일은 없을지라도 나 개인의 성장과 개인 브랜딩에 있어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아도 좋다.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사부작사부작 나만의 프로젝트들을 구상해보는 일만큼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건 없으니까.
예전에 네이버를 다니던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겉보기에는 그냥 있던 것들이 굴러가는 것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었다. 일년이면 수십개의 프로젝트가 나왔다가 사라진다고. 몇 년에 걸쳐 겨우 살아서 대박이 난 게 '라인’이었단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백개의 실패의 터전에서 자란 게 대박 라인의 플랫폼이었던거다. 이제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까지 점령한 서비스가 됐고, 미국에 상장까지 했다가 이제는 야후재팬과의 합병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는 앞날이 참 밝아보이는 브랜드가 됐다.
네이버만큼 대단한 일들은 아니지만 개인 프로젝트들을 사브작사브작 끊임없이 시도해보는 편이다. 아마 내 콘텐츠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감지하셨을 것이다. 내가 뭔가를 한다고 선언했다가 잠깐하다 말기도하고 생각보다 오래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뭘 하고 있다는 걸. 네이버처럼 나도 혼자 막 열심히 재미있게 치열하게 해보다가 반응이 별로거나 비전이 안보이면 슬며시 내린 프로젝트들이 많다. 물론 적극적으로 덤벼들었다가 감당이 안돼서 그만 둔 일들도 있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만 하더라도 그렇다.
'잠시’라는 시를 쓰는 프로젝트는 잠시 잠깐 느낀 점들을 단문으로 마치 시처럼 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타이포그라피와 작문이 결합된 하나의 '시각시'를 만들고 싶었다. 혼자 막 취해서 했는데, 나만 취하고 남들은 멀쩡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 땐 아마 '잠시’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더.디.글’이라고 해서 더나은 디자인을 위한 글쓰기를 주제로 하다가 몇 번 쓰고 나가 떨어진 적도 있다. 디자인을 구상하는 과정도 힘든데, 그 전개 과정을 글로 남기자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프로젝트는 하나하는데 두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분이랄까. 고객사의 보안 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 하다 말았다.
또 한동안은 ‘Contrast’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인생이 대비가 없으면 참 밋밋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기 저기 대비가 되는 것들을 찾아 찍고 글로 썼다. 하지만 그것도 몇 장 찍지 못하고 인스타 부계정에 마치 무인도처럼 꼴랑 석장만 존재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제의 무게감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무겁고 거대한 일이어선지 손이 잘 가질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매거진브랜드'라는 타이틀로 브랜드와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쓰고 있고, '하루한생각'으로는 일상의 생각들을 두세개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모르겠다 이 건 또 얼마나 갈련지.
사실 앞 서 예를 든 몇가지 개인 프로젝트들의 실행은 글과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생각으로 어떤 테마로 꾸려갈 것인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같은 비슷한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한덩어리의 컵셉을 잡고 프로젝트를 하듯이 시작하면 뭔가 에너지가 생긴다. 실상은 같은 일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그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어 좋다.
특별히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걸 꾸준히 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 '재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재미를 찾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의미있는 일이 될수도 있을것이다.네이버의 라인만큼 초대박이 날 일은 없을지라도 나 개인의 성장과 개인 브랜딩에 있어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아도 좋다.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사부작사부작 나만의 프로젝트들을 구상해보는 일만큼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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