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13 [영화] 바우하우스를 보고 바우하우스라는 영화를 봤다. 디자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은 반드시 꼭 한번 들어봤을 것이다. 1919년 독일에서 설립되어 1933년 나치스에 의해 강제 폐쇄되기 까지 14년 밖에 운영되지 않은 교육기관이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 걸쳐 영향력을 끼치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렇게 영화까지 만들어지다니 놀랍다. 영화를 보니 바우하우스의 여러가지 긍적적 유산들 중 특히 교육적인 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이유는 영화 내내 그 때 그 곳에서 교육을 받았던 예술가들의 생생한 증언들에서 느껴졌다. 인터뷰이들은 이미 육신은 이제 노쇠해졌지만, 눈빛에서는 아직도 총기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그 당시의 교육에 대한.. 2020. 11. 13. 무명의 디자이너가 일하는 법 무명의 브랜드를 백개 디자인 하는 것보다 유명한 브랜드를 한개 디자인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혼신을 다해 백개를 만들어도 알아주는 사람은 백명의 의뢰인 정도니까요. 티비에 나오는 유명한 브랜드를 하나 작업하면 몇만명이 한번에 알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아닐 때가 많으니 이런 생각만 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진행 하다가도 어깨가 축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습니다. 그런 경험이 언제가 찾아 올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 수 있으니까요. 아니 무명의 디자인 작업물들이 쌓여갈수록 유명 브랜드를 디자인 할 수 있는 확률은 미세하게라도 올라갈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명 브랜드를 디자인 했다는 자부심도 화려했던 포트폴리오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2020. 10. 13. 손목의 빠르기에서 생각의 빠르기로 사업자등록한지 4년차. 창업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디자인을 시작한 이래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어요. 머리는 좀 복잡하지만, 이 어려운 시절에 참 고마운 일입니다. 과연 이걸 다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싶다가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3년을 뛰어 넘어왔더니,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도 이제는 해볼만 하더라구요. 벅찰 때도 있지만 계획만 잘 세우면 어떻게든 풀린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됐습니다. 물론 어떻게 해도 안되는 일은 또 반드시 있기 마련이죠. 그런 일은 빠른 포기가 답이긴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안에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집중하고 몰입하면, 일주일 걸렸던 일도 하루에 풀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감당이 안될 것 같은 일도 초집중한다면 길.. 2020. 10. 11. 설득하려 말고 이해시켜라 '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땐 이 안이 가장 좋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올때면 꼭 그렇게 망설임없이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이미 머리 속에는 그 한가지 정답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디자이너로 7년차. 혼자서도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었을 때였고, 일에도 한참 자신감이 붙을 때였다. ‘이 게 좋은 거니까, 잔말 말고 그냥 쓰시면 됩니다’ 라는 건방진 말이 마음 속에 있었지만 차마 꺼내진 못하고 조금은 순화해서 얘기했던 거였다. 아마 말은 안 했지만 그런 오만한 태도와 자세를 알아차린 클라이언트가 있었다면 얼마나 어이없고 기분이 나빴을까?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그런 태도 이면에는 상처받거나 거절 당하기 싫은 공포가 숨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2020. 9.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