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IK]/씽킹 브릭

코드가 맞는 사람, 코드가 맞는 일

by BRIKER 2021. 4. 21.

어떤 사람은 내가 작심하고 던진 유머에 미동도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별 생각없이 가볍게 던진 농담에도 배꼽을 부여잡는 사람도 있다. 나와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어떤 의뢰인은 몇날 며칠을 고민해 준비한 디자인에 시큰둥할 때가 있다. 반면 평소하던대로 힘들이지 않고 가져간 디자인에 손뼉을 치며 좋아할 때도 있다. 나와 디자인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함께 영화를 보는데 영화에는 집중 못하고 연신 하품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반면 나와 함께 고개가 스크린에 들어갈 것처럼 몰입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

나랑 영화 취향의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예시로 든 세가지 경우말고도 찾으려면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들이 있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짝을 찾을 때도, 일을 맞길 때도 원래부터 잘되고 안될 가능성이 정해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든다. 코드가 맞는 사람과 일을 만나면 잘되는 거고, 그 반대 경우는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 중 이렇게 중요한 관계의 요건인 코드가 맞는 사람과 일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열번 중 두세번 정도였던 것 같다. 80%의 확률이니 높은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이제와서의 느낌이고 그 당시에는 반반의 확률이지 아니었을까 싶다. 왠만하면 과거의 내 경험은 가치있었다고 평가하고 싶으니까. 사실 별로였던 경험이라도 다 피가되고 살이됐다고 생각해야 속도 편하다.

어찌됐든 우리가 인생 대부분을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일을 하는 과정 안에서 살아간다고 했을 때, 코드를 맞는 사람과 코드가 맞는 일은 중요하다. 그걸 찾아나서는 게 어쩌면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과 일은 어떻게 찾아야할까? 물론 대부분의 경우 우연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언제까지 앉아서 그런 행운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런 소극적인 방법보다는 적극적인 방법을 쓰는 게 확률을 높이는 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직접 손을 걷어붙이고 찾아나서고 나와 맞는 사람과 일의 목록을 정리해두고, 또한 나를 알리는 일을 끊임없이 해야 더 좋은 짝이 더 좋은 일이 찾아 오지 않을까. 아니면 확률이라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이유때문에 대체로 내향적이고 정적면이 강한 나는 이곳 SNS에서 만큼은 적극적이다. 나와 코드가 통하는 사람,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한 가장 좋은 창구이기 때문이다.

#매거진브랜디
#코드맞는사람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