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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브랜딩 브릭73

무선통신 브랜드의 리뉴얼 속 사정 LG U+의 변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 - 길을 지나다가 LG마크를 전면에 배치한 LG U+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육각 입체형의 U+로고마크와 Suare를 결합해서 쓰던 걸 리뉴얼한건데 이제야 알아봤네요.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매장 외부의 파사드에도 꽤 급격한 변화가 있었는데도 잘 몰랐습니다. 제 인식 속에서는 그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졌나봅니다. 살펴보니 2018년부터 서서히 LG 마크 중심으로 교체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2011년에 LG Telecom을 'U+Square'라는 브랜드로 바꾸면서 블랙 바탕과 핑크색 로고가 포인트가된 매장 익스테리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통신 기업들의 초창기에는 'U+Square'(유플러스 스퀘어)같은 브랜드를 통신 3사들이 앞다투어 취했던 전.. 2021. 6. 28.
래미안 RAEMIAN 브랜드 리뉴얼 관찰기 브랜드 리뉴얼을 진화로 보느냐, 혁신으로 보느냐. 지난 2021년 5월에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가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세로로 긴 막대형 바안에 있던 한자 '來, 美, 安'가 사라졌습니다. 편안함(安)과 아름다움(美)의 가치를 담은 미래지향적(來) 아파트라는 최초의 네이밍이 가진 의미을 넘어, 이제는 'RAEMIAN'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인 의미와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20년 전에 3개의 세로막대가 세워진 심벌이 만들어졌다면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어느덧 20년차의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고 익숙한 브랜드가 되면서 과감한 생략을 통한 단순미 넘치게 브랜드 리뉴얼을 할 수 있었겠죠. 2000년 삼성 '三星'이 더 이상 한자어의 뜻으로 해석되지 않고 'SAMS.. 2021. 6. 11.
메타버스 체험기 요즘 십대들의 놀이터라고 하는 제페토(zepeto)를 체험해봤습니다. 메타버스(Meta 가상, 초월 + Univers 세계, 우주)라는 키워드를 하루에도 몇번씩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다보니 과연 그 세계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제페토앱을 다운받아 실행해봤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Z에서 만든 3d 아바타 기반의 소셜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현재 200여개국에서 가입자가 무려 2억 3천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90%가 해외 이용자, 80%이상이 10대 이용자라고 하네요. 이미 십대들에겐 소셜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앱 중 하나로 성장한 모습입니다. 문자 위주의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에서, 영상 중심의 틱톡으로, 이제는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플랫.. 2021. 6. 10.
영문 두글자 이니셜 사명의 장점들 우리나라에는 알파벳 두글자 이니셜로된 사명이 유난히 많습니다. LG(전자), GS(정유), LS(전선), SK, KT(통신), CJ(식품), YG, SM(엔터테인먼트), NH(금융), OB(맥주), NC(게임), LF (패션), SL(부품) 심지어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죠. LH(토지주택공사), EX(도로공사),SH(서울도시공사), AT(농수산물유통센터)등등 분야와 업종을 막론하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DL로 사명을 바꾼 DAELIM 그룹을 보고 나서는 이런 사명 변경의 유행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대림산업과 같은 전통적 대기업들의 계열사 분리의 이슈들이 많이 남아있고,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내고 있는 기업들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가장 .. 2021. 5. 25.
폴바셋 브랜드 리뉴얼을 보고 느낀 점 브랜드 로고타입이 매체와 적용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건 맞는걸까?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하는 일관성과 통일성이라고 측면에서 봤을 때, 상황에 따라 예외를 두고 로고타입이 변화하는 건 괜찮은 걸까? 이러한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고 기준을 제시해야하는 브랜드 관리자들과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항상 고민되는 문제다. 브랜드의 일관성과 유연함 사이에서의 고민들이 최근 폴바셋의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폴바셋 브랜드 리뉴얼의 이유 몇 달 전 코엑스 삼성역 지하에서 폴바셋 간판을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알고 있던 폴바셋의 이미지가 전혀 아니었기때문이다. 빨간색 크라운 모양의 마크와 핸드라이팅한 로고타입이 조합된 개성 강한 브랜드 로.. 2021. 5. 17.
브랜딩이 감성 스위치를 올리는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 브랜딩이란 말이 점점 지겨워진다. 이제는 구멍가게에서도 브랜딩을 말한다. 너무 흔한 말이됐다. 그런데도 브랜딩이란 말이 이렇게 계속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브랜딩이란 개념이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실체화해가는 행위,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인 '브랜딩'은 어느새 '마케팅'을 넘어 사업을 해나가는데도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가됐다. 브랜딩의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건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감성 브랜딩'이 아닐까 싶다. 브랜딩 활동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감동을 자아내는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업의 전 영역을 막론하고 고객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2021. 5. 10.
브랜드 인식의 개척자가 되어 많은 경쟁자들이 이미 진입해 있고, 치열한 경쟁이 있는 사업이라도 기회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하는 카페, 누구나 하는 떡볶이, 누구나 하는 치킨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성공하는 브랜드는 분명 있다. 그렇게 보면 사업의 성공이란 어떤 사업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 아닌가 싶다. 사실 할 수 있는 건 늘 정해져 있으니까. 원래 있는 것에서 좀 더 다른 포인트를 찾는 일이 그래서 중요한 것 아닐까. 그리고 그 포인트는 브랜드를 만드는 우리 머리 속이 아니라, 고객들의 머리 속 어딘가에 놓여야하겠다. 이미 하고 있던 영역에서 새롭고 눈에 띄는 포인트가 되어야한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같은 공유오피스인데, 집무실이라는 브랜드.. 2021. 5. 4.
브랜드 네임과 상징물의 관계 특정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브랜드의 상징마크를 개발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이름에 담긴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속성을 가져와 표현하는 게 좋을까? 이름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면 어떤 주제를 담은 상징을 표현해야할까? 가장 먼저 브랜드 네임 그대로를 직접 표현한 경우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애플은 말 그대로 사과를 그려냈다. 나이키는 승리의 여신의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해 심벌을 그렸다. 블루보틀도 파란색의 병을 그렸다. 당근마켓도 당근을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도 파란색 창의 윈도우를 그렸다. 이 브랜드들은 이 걸 왜 그리셨어요?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름안에 있는 소재를 그대로 옮겨 상징화했다. 그렇다면 조금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브.. 2021. 4. 25.
브랜딩이란 언어로 집을 짓는 일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세계는 우리에게 다가와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언어를 창조했지만, 사실은 언어가 우리 인간의 주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 인간뿐만이 아니다. 브랜드라는 창조물 또한 이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네임은 물론이고 각각의 브랜드들이 쓰는 언어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그들만의 언어로 말하고 쓰고 보여진다. 방식도 각자 다르고 어투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다른 소통 방식이 각각의 브랜드를 다른 존재들로 받아들이게 한다. 언어가 곧 인식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지어 시각적인 산출물마저 브랜드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된다. 그저 문자로만 개념화된 언..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