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브랜딩 브릭73 브랜드 컨셉은 ‘정의’가 아니라 ‘규정’이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우리는 누구인가”를 세상에 말하는 일입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브랜드 컨셉’이 존재합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컨셉을 “우리 브랜드는 이런 브랜드입니다”라는 식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성격, 분위기, 대상, 특징 등을 요약한 문장으로 브랜드를 정의하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브랜드 컨셉은 ‘정의’가 아니라 ‘규정’입니다. ‘정의’는 브랜드를 외부에 설명하기 위한 언어입니다. 반면 ‘규정’은 브랜드가 스스로 결정한 방향과 태도를 선언하는 일입니다. 브랜드 컨셉이 단지 어떤 브랜드인지를 ‘설명’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 아니라 자기소개일 뿐입니다. 브랜드는 자기소개를 넘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규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2025. 4. 19. 아이디어는 아이덴티티라는 기반 위에서, 스토리는 콘셉트라는 틀 안에서 자란다. 아이디어는 아이덴티티라는 기반 위에서, 스토리는 콘셉트라는 틀 안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덴티티와 콘셉트를 제대로 구축하는 게 먼저다.정체성과 개념을 잡지 않고 아이디어와 스토리로 만들어진 브랜드의 생명력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여러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콘셉트는 무엇인가요?#브랜드정체성 #브랜드컨셉 2025. 3. 22. 브랜드라는 행성 중심의 ‘축’ 브랜드도 하나의 행성처럼 중심축이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외부 상황에 맞게 회전을하고 이동하더라도 중심축이 흔들리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하죠. 그 축이 소위 말하는 브랜드의 본질, 컨셉, 정신, 이념 같은 것일 겁니다. 브랜드 내부에 그런 핵심 축이 제대로 지지하고 있어야 브랜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아가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축이 기업과 개인 브랜드에도 존재할 이유와 살아갈 가치를 만듭니다. 나이키라면 일상과 스포츠 ‘승리’의 축을, 애플이라면 디지털 문명의 ‘혁신’의 축을, 스타벅스라면 제3의 공간 속 ‘문화’라는 축을 확고히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에 있어서는 아인슈타인이 ‘호기심’의 축을 간디가 ‘평화’ 축을 피카소가 ‘창작’의 축을 가지고 인생 전체.. 2025. 1. 23. 브랜드 자료 조사 전 생각할 것들 하나의 브랜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들이 필요하다. 뉴스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행한 칼럼, 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문도 찾아보고, 직접 서점에 가서 관련 책들에 나오는 정보들을 얻기도 한다. 요즘에는 유튜브나 SNS에 올라와 있는 정보까지 있으니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폴더 하나가 수백 개가 넘을 정도의 문서를 찾을 수도 있다. 그뿐인가 이제는 챗지피티나 클로드 같은 AI를 활용해 검색 없이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고급 정보들을 찾을 수가 있다. 브랜드에 관련된 정보가 뉴스나 브랜드 관련된 분들의 인터뷰가 전부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흘러넘칠 정도의 정보량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보의 양이 늘어났다고 우리가 브랜드를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을까? 브랜드를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졌을까? .. 2024. 9. 29.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한마디 - 슬로건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한마디 '슬로건'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브랜드가 가진 본질과 정체성을 표현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문장과 단어들로 꾸며내더라도, 정작 브랜드와 연관성이 없다면 그 구호는 공허할 뿐이죠. 그래서 좋은 슬로건들을 보면 브랜드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그에 더해, 브랜드의 철학과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압축되어 표현된다면, 슬로건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면모를 충족할 수 있겠습니다.브랜드 슬로건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나이키의 'Just do it'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냥 일단 해봐!'라고 승리를 위해서는 일단 뭐든 도전해보라는 실행 중심의 스포츠 정신을 담았습니다. ‘승리를 위한 도전’은 나이키라는 브랜.. 2024. 9. 27. 생각은 심오하나 실행은 단순하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몇 분 거리도 안되는 곳인데 5년 동안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큰맘 먹고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참 쉬웠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 따로 몸 따로 놀더군요. 분명 볼 때는 한 동작이었는데 코치님은 구분 동작을 요구하십니다. 구분해서 하나하나를 생각하다 보니 몸은 뻣뻣하게 굳고 머리는 복잡하고 폼은 엉망이 되더군요. 머리, 팔, 몸통, 다리에 각각 따로따로 머리가 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예쁜 폼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하나하나 철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코치님을 믿을 수밖에요. 이렇게 따로 노는 생각과 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게 연습이고 훈련이 아닌가 합니다. 따로따로지만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까 싶습.. 2023. 10. 11. 브랜드 컨셉션 여정 지도 만들기 어떤 브랜드가 우리 인식 속에 들어오기 (퍼셉션) 되기 전까지, 브랜드의 개념을 잡아가는 과정 (컨셉션)이 필요합니다. 그 여정을 5섯가지로 나눠봤습니다. 첫번째는 ‘보기’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시장에서의 기회를 관찰하고 탐색해보는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보는 것보다는 넓은 영역의 두루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엿보고 비교하고 살펴야겠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업의 성과가 괜찮아 보이고 브랜드화가 잘 될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온라인에서 거리에서 찾고 수집해 봅니다. 시간도 여유있고 마음의 여유도 있는 코스지만, 이 때 최대한 많은 양을 보고 공부해 놓아야 다음 코스로의 이행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단계에서의 시간이 빈약하게 채워졌다 생각.. 2023. 5. 11. [B'talks] 문구 사업 3년차의 브랜딩 고민 '생생 브랜드 토크' 비토크 첫번째 시간을 함께한 주인공은 문구 브랜드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이셨습니다. 비톡스 신청 할 때 적어주신 고민의 지점에 대해 잠깐이지만 저도 생각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1시간 반이라는 대화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서로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꽤나 많은 디자이너들의 꿈 꾸는 것 중 하나가 자기가 만든 문구나 소품 브랜드를 런칭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한 때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쇼핑센터나 서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문구나 소품 코너로 눈이 돌아갑니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될 펜이나 노트 등을 잔뜩 사서 관상용으로 책상에 둘 때도 많습니다. 그렇게 포장도 뜯지 않은 문구용품들이 책상서랍에 몇년 째 있습.. 2022. 9. 17. 일본 진로 소주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분석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가 일본에서 44년만에 패키지를 리뉴얼했다고 합니다. 초록색 병에 강한 노랑색 라벨이 인상적이었던 패키지는 투명하고 백색 위주의 배경 위에 강렬한 레드를 사용한 패키지로 변경됐습니다. 인상이 독하고 강해지긴했지만 진(참)로(이슬)이라는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군더더기 없이 투명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변했네요. 3년이라는 긴 작업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변경된 패키지 라벨에서 가장 특징적이었던 부분은 붉은 색 로고입니다. 변화된 포인트를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우선 로고체 자체가 굉장히 모던하고 세련되게 리뉴얼 됐습니다. 세리프의 장식을 걷어냈고 두께도 적당하게 얇아졌습니다. 두번째는 영문 로고체의 세로 쓰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영문은 세로쓰기를 잘하지 않는데요. 이 패키지에서.. 2022. 9. 2.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