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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브랜딩 브릭

남의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사람이 아니라, 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으로

by BRIKER 2021. 2. 13.

그야말로 콘텐츠 시대다. 온라인 콘텐츠가 시장을 이끄는 시대다. 뭘 하나 팔더라도 컨텐츠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유투브나 인스타, 페이스북 콘텐츠에 자본이 몰린다. 과거에는 티비, 신문등 한정된 권력을 가진 매체가 독점하던 걸 이제는 개인이 얼마든지 콘텐츠를 발행하고 편집하는 시대가 됐다. 콘텐츠의 수준 문제가 가끔 불거지긴 하지만, 어쨌든 거대한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게 됐다.

불과 얼마 전 '뉴스피드’라는 페이스북의 카테고리 제목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날마다 보는 건데 그날따라 ‘뉴스’라는 글자가 주먹만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이 피드를 내가 만들고 편집한 뉴스 즉 콘텐츠를 배포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십년동안이나 개인적인 생각의 일기장, 감정의 배출구 정도로 활용하던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뉴스 곧 컨텐츠의 발행인과 배포인이 내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 콘텐츠는 뭘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됐다. 이렇게 콘텐츠라는 단어에 한참 몰입돼 있을 때 <회사말고 내 콘텐츠>라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좋은 책은 어지럽던 머리 속을 잘 정리정돈 해주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걸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준다. 이 책이 그랬다. 최근 많은 업무량으로 지치고 꼬여 건조해진 내 머리에 단비같은 책이었다. 일단 가독하기 너무 좋다. 한번에 술술 읽힌다. 동시에 읽고 있는 번역이 엉망인 책과 대비돼서 그랬는지, 너무 잘 읽혀서 브레이크를 잡고 싶은 마음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 자신이 직접 체득하고 깨달은 것을 썼기 때문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게 쓰지 않은 저작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서민규 작가는 에버노트라는 툴의 강의를 하면서 느낀 것들을 청자의 입장에서의 피드백 잘 받아 들이고 대응하고 발전시켜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까를 고민하니 마련이니까. 그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들어간 책이 가독성이 나쁠 리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콘텐츠’라는 주제는 어떻게든 궁금하고 알아보고 흡수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저자의 얘기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이된 것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라면 이 부분이었다. 잘 쓴 글은 필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각이 좋아서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 후에는 필력에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뛰어난 생각을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 생각은 예전에 내가 썼던 글과 주제도 같고, 평소 생각했던 지론이라서 공감이 더 많이 갔다. 내 생각의 공통 부분을 다시 책 속 문장을 통해 확인하는 기분이 들어 더욱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오프라인의 나는 생김새, 옷차림, 말투와 몸짓, 회사의 명함 등으로 읽히지만, 온라인에서의 나는 결국 콘텐츠로 읽히고 보여진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또한 이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결국 내 콘텐츠는 내 생각의 모음이고, 그 게 가치있고 경쟁력이 있으려면 결국 좋은 생각이 잘 모아져야한다. 회사말고 내 콘텐츠가 중요하고, 남의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것보다 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일은 앞으로도 더 중요한 일이 될거라는 확신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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