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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145

생각은 심오하나 실행은 단순하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몇 분 거리도 안되는 곳인데 5년 동안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큰맘 먹고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옆에서 볼 때는 참 쉬웠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 따로 몸 따로 놀더군요. 분명 볼 때는 한 동작이었는데 코치님은 구분 동작을 요구하십니다. 구분해서 하나하나를 생각하다 보니 몸은 뻣뻣하게 굳고 머리는 복잡하고 폼은 엉망이 되더군요. 머리, 팔, 몸통, 다리에 각각 따로따로 머리가 들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예쁜 폼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하나하나 철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코치님을 믿을 수밖에요. 이렇게 따로 노는 생각과 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게 연습이고 훈련이 아닌가 합니다. 따로따로지만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까 싶습.. 2023. 10. 11.
예상 가능한 시간 확보가 중요한 이유 같은 펀치라도 알고 맞는 것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맞는 건 데미지에 큰 차이가 난다. 같은 길을 가는데 길을 알고 가는 것과 전혀 모르고 나서는 건 불안감의 정도가 완전히 다르다. 늦는다는 걸 알고 기다리는 것과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시간 감각도 많이 다르다. 어떤 일이 어긋남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려면 앞으로 날아올 펀치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앞으로 예상되는 시간을 미리 알거나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느닷없이 다가 온 강한 펀치라도 견딜만하고 험난한 길도 헤쳐 나갈 수 있고 오랜 기다림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도 알 수도 없는, 예상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인 인생을 살아가려면 필요하다. 평소 불안감없이 마음 놓고 있을만한 ‘예상 가능한 시간’들의.. 2023. 5. 13.
인맥 말고 실력을 따라야하는 이유 주변을 보면 자신이 필요했던 인맥은 실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따라 쌓이기 마련이더라고요. 인맥을 따를 게 아니라, 실력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학생 때는 몰라도 사회 생활에선 실력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생계를 책임지기도하고, 자아실현의 도구이기도 한 내 일에 대한 실력은 곧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좋으면 따르는 사람(팔로워)이 많아지고, 실력이 부족하면 따르던 사람도 금방 떠나가는 게 냉정한 현실이죠.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 닦아야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믿을 건 실력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실력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2023. 5. 12.
브랜드 컨셉션 여정 지도 만들기 어떤 브랜드가 우리 인식 속에 들어오기 (퍼셉션) 되기 전까지, 브랜드의 개념을 잡아가는 과정 (컨셉션)이 필요합니다. 그 여정을 5섯가지로 나눠봤습니다. 첫번째는 ‘보기’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시장에서의 기회를 관찰하고 탐색해보는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보는 것보다는 넓은 영역의 두루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엿보고 비교하고 살펴야겠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업의 성과가 괜찮아 보이고 브랜드화가 잘 될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온라인에서 거리에서 찾고 수집해 봅니다. 시간도 여유있고 마음의 여유도 있는 코스지만, 이 때 최대한 많은 양을 보고 공부해 놓아야 다음 코스로의 이행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단계에서의 시간이 빈약하게 채워졌다 생각.. 2023. 5. 11.
한계 없는, 한 게 없는 생각 좋은 생각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한계가 없을 만큼 무한한 생각을 하는 동시에, 한 게 정말 하나도 없이 멍한 상태를 오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양쪽을 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의 알맹이가 뿅하고 떨어지는 장면을 만납니다. 마치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를 받아 들었듯이 말이죠.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해 머리가 터져나가 그 생각이 우주까지 뻗어가기도 하고, 텅 빈 생각으로 머리 통을 두드리면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생각의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사이 생각의 바다 저편 백사장 위에는 모래보다 더 하얀 조개를 만날 것입니다. 그 안에는 조개가 수천번을 뱉고 들이 마시는 가운데 맺어진 진주가 반짝일 것입니다. 어떤 생각을 할 땐 이렇게 생각의 무한한 바다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점점 줌인해 들어가 어.. 2023. 4. 25.
[B'talks] 문구 사업 3년차의 브랜딩 고민 '생생 브랜드 토크' 비토크 첫번째 시간을 함께한 주인공은 문구 브랜드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이셨습니다. 비톡스 신청 할 때 적어주신 고민의 지점에 대해 잠깐이지만 저도 생각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1시간 반이라는 대화 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서로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꽤나 많은 디자이너들의 꿈 꾸는 것 중 하나가 자기가 만든 문구나 소품 브랜드를 런칭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한 때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쇼핑센터나 서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문구나 소품 코너로 눈이 돌아갑니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될 펜이나 노트 등을 잔뜩 사서 관상용으로 책상에 둘 때도 많습니다. 그렇게 포장도 뜯지 않은 문구용품들이 책상서랍에 몇년 째 있습.. 2022. 9. 17.
어도비 익스프레스 (Adobe Express)로 인스타그램 이미지 만들기 어도브 익스프레스를 처음 사용해봤습니다. 사실 켄바(CANVA)와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포토샵과 일러스트에 익숙한 디자이너에게는 좀 더 편하게 느껴지는 작업 환경입니다. 우선 만들 프로젝트를 선택합니다. 인스타그램(Instagram) 포스팅를 위한 템플릿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선택하면 왼편 메뉴에 다양한 템플릿들이 보입니다. 그래픽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답게 심지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답게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프로젝트에 딱 맞는 템플릿만 잘 골라진다면 일이 생각보다 금방 끝날 듯합니다. 눈에 띄는 템플릿을 하나 골랐습니다. 가벼운 메시지를 트랜디하게 전할 수 있는 이미지네요. 템플릿에 있던 글자를 선택해 문안을 수정했습니다. 아직 한글보다는 영문.. 2022. 9. 4.
일본 진로 소주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분석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가 일본에서 44년만에 패키지를 리뉴얼했다고 합니다. 초록색 병에 강한 노랑색 라벨이 인상적이었던 패키지는 투명하고 백색 위주의 배경 위에 강렬한 레드를 사용한 패키지로 변경됐습니다. 인상이 독하고 강해지긴했지만 진(참)로(이슬)이라는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군더더기 없이 투명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변했네요. 3년이라는 긴 작업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변경된 패키지 라벨에서 가장 특징적이었던 부분은 붉은 색 로고입니다. 변화된 포인트를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우선 로고체 자체가 굉장히 모던하고 세련되게 리뉴얼 됐습니다. 세리프의 장식을 걷어냈고 두께도 적당하게 얇아졌습니다. 두번째는 영문 로고체의 세로 쓰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영문은 세로쓰기를 잘하지 않는데요. 이 패키지에서.. 2022. 9. 2.
세상을 보는 렌즈 ‘관점’ 세상을 보는 렌즈가 다양 해질수록 사는 게 흥미롭다. 내가 가장 오래 써 온 렌즈는 아무래도 가장 오래 공부하고 가장 많은 작업을 해 본 디자인라는 렌즈가 아닐까 싶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길 시점인 고등학교 때부터 쭈욱 그래 왔다. 시각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만큼 그것들에 금세 매혹되곤 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봐도 질리지 않던 외국 디자인 잡지들을 보는 게 가장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었을 만큼 시각적 자극과 매력에 몰두한 시기도 있었다. 티비라는 영상 매체에 꽂혀 있었던 이유도 그곳에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느꼈던 짜릿했던 감각들이 아직도 온 몸에 생생히 각인되어있다. 취업 후에는 브랜딩이라는 렌즈를 추가했다. 디자인보다 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눈에 보이지 .. 2022.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