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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K]145

건강한 단맛을 내는 설탕 건강한 단맛을 낸다는 설탕을 샀다. 당분 흡수율까지 낮춰준다는 매우 과학적?인 문구를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백설탕보단 그래도 건강할 것 같아서. 2인분 정도 떡볶이를 하는데, 그 신묘한 설탕을 큰 수저로 두 스푼 넣었다. 단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두 스푼을 더 넣었다. 그래도 아직 약하다. 또 두스푼. 아직 부족하다. 내가 생각했던 떡볶이의 단맛이 아니다. 이상하다. 백설탕은 분명 세 스푼 정도면 단맛이 확 올라왔는데 말이다. 결국 열 스푼을 넘고 나서야 비로소 목표했던 맛이 나오기 시작한다. 차라리 백설탕을 살걸 그랬다. 다섯 번에 나눠서 쓸 에너지를 한번이면 됐을텐데 말이다. 비싼데 단맛은 안나고 힘은 더 들어간다. 요리가 더 어려워진다. 뒷면을 보니 백설탕이 80%나 된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2021. 7. 3.
글쓰기와 디자인은 대화다 글을 쓸 때 청자를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쓰라는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야 내가 전달해야할 이야기가 뭔지, 어떻게하면 청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는 그림을 앞에 두고, 그 걸 설명하듯이 쓰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표를 만들고, 관련 사진을 편집한 이미지를 보면서 쓰면 막혔던 글줄에 속도가 붙어 나아갑니다. 생각 못했던 말들도 계속 이어지는 신묘한 경험을 할 때도 많습니다. 제가하는 업인 디자인도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종 소비자가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감각이 느껴질까?라고 접근하면, 막막했던 디자인 방향성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내가 그려낸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떠올릴 심상을 먼저 떠올려 본다면 디자인의 방향성도 명확해.. 2021. 7. 2.
SNS 브랜딩 각자 페북과 인스타를 하는 목적과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저 재미있어서, 심심해서, 홍보하려고, 관계를 맺으려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활용하는 방법도 정말 다양합니다. 사진이나 이미지 중심으로 하기도하고, 텍스트 위주로하기도 하고, 스크랩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연결을 위한 툴이지만 참 다양한 방법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페북과 인스타를 하는 이유는 참 단순합니다. 이 곳이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고 '내'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는 곳이자 '내' 생각이 괜찮은지 별로인지 확일할 수 있는 곳이며 '내' 생각을 써내려가면서 더 나은 생각으로 다듬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끔 페이스북에 뜨는 '몇년 전 오늘'의 글과 생각을 마주하면, 그래도 그때보단.. 2021. 6. 29.
무선통신 브랜드의 리뉴얼 속 사정 LG U+의 변화를 보고 생각한 것들 - 길을 지나다가 LG마크를 전면에 배치한 LG U+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육각 입체형의 U+로고마크와 Suare를 결합해서 쓰던 걸 리뉴얼한건데 이제야 알아봤네요. 브랜드 로고뿐만 아니라, 매장 외부의 파사드에도 꽤 급격한 변화가 있었는데도 잘 몰랐습니다. 제 인식 속에서는 그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졌나봅니다. 살펴보니 2018년부터 서서히 LG 마크 중심으로 교체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2011년에 LG Telecom을 'U+Square'라는 브랜드로 바꾸면서 블랙 바탕과 핑크색 로고가 포인트가된 매장 익스테리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통신 기업들의 초창기에는 'U+Square'(유플러스 스퀘어)같은 브랜드를 통신 3사들이 앞다투어 취했던 전.. 2021. 6. 28.
래미안 RAEMIAN 브랜드 리뉴얼 관찰기 브랜드 리뉴얼을 진화로 보느냐, 혁신으로 보느냐. 지난 2021년 5월에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가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세로로 긴 막대형 바안에 있던 한자 '來, 美, 安'가 사라졌습니다. 편안함(安)과 아름다움(美)의 가치를 담은 미래지향적(來) 아파트라는 최초의 네이밍이 가진 의미을 넘어, 이제는 'RAEMIAN'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인 의미와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20년 전에 3개의 세로막대가 세워진 심벌이 만들어졌다면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어느덧 20년차의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고 익숙한 브랜드가 되면서 과감한 생략을 통한 단순미 넘치게 브랜드 리뉴얼을 할 수 있었겠죠. 2000년 삼성 '三星'이 더 이상 한자어의 뜻으로 해석되지 않고 'SAMS.. 2021. 6. 11.
메타버스 체험기 요즘 십대들의 놀이터라고 하는 제페토(zepeto)를 체험해봤습니다. 메타버스(Meta 가상, 초월 + Univers 세계, 우주)라는 키워드를 하루에도 몇번씩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다보니 과연 그 세계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제페토앱을 다운받아 실행해봤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Z에서 만든 3d 아바타 기반의 소셜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현재 200여개국에서 가입자가 무려 2억 3천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90%가 해외 이용자, 80%이상이 10대 이용자라고 하네요. 이미 십대들에겐 소셜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앱 중 하나로 성장한 모습입니다. 문자 위주의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에서, 영상 중심의 틱톡으로, 이제는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플랫.. 2021. 6. 10.
감각, 감성 그리고 디자인 '느낌을 전합니다’ 결국 디자인을 하는 일이란 ‘느낌’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의 감성적 요인을 연구하고, 그것들을 감각적인 요소들로 표현해내야 하니까요. 당연히 사람들의 행동과 마음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석해내야 하죠. 그 걸 또 표현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해야합니다. 그러다가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실체 없는 ‘느낌’을 발견하고, 표현하고 완성해 냈을 때의 기쁨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느낌의 각을 맞춰 설정하고, 느낌의 성을 축조하고 완성해 가는 일. 이 게 디자이너라는 감성 건축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느낌이 딱 오네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이 정체 모를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뭘 먹을 때도, 뭘 들을 때도, 뭘 입.. 2021. 5. 28.
영문 두글자 이니셜 사명의 장점들 우리나라에는 알파벳 두글자 이니셜로된 사명이 유난히 많습니다. LG(전자), GS(정유), LS(전선), SK, KT(통신), CJ(식품), YG, SM(엔터테인먼트), NH(금융), OB(맥주), NC(게임), LF (패션), SL(부품) 심지어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죠. LH(토지주택공사), EX(도로공사),SH(서울도시공사), AT(농수산물유통센터)등등 분야와 업종을 막론하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DL로 사명을 바꾼 DAELIM 그룹을 보고 나서는 이런 사명 변경의 유행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대림산업과 같은 전통적 대기업들의 계열사 분리의 이슈들이 많이 남아있고,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내고 있는 기업들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가장 .. 2021. 5. 25.
폴바셋 브랜드 리뉴얼을 보고 느낀 점 브랜드 로고타입이 매체와 적용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건 맞는걸까?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하는 일관성과 통일성이라고 측면에서 봤을 때, 상황에 따라 예외를 두고 로고타입이 변화하는 건 괜찮은 걸까? 이러한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고 기준을 제시해야하는 브랜드 관리자들과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항상 고민되는 문제다. 브랜드의 일관성과 유연함 사이에서의 고민들이 최근 폴바셋의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폴바셋 브랜드 리뉴얼의 이유 몇 달 전 코엑스 삼성역 지하에서 폴바셋 간판을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알고 있던 폴바셋의 이미지가 전혀 아니었기때문이다. 빨간색 크라운 모양의 마크와 핸드라이팅한 로고타입이 조합된 개성 강한 브랜드 로.. 202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