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145 브랜딩이 감성 스위치를 올리는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 브랜딩이란 말이 점점 지겨워진다. 이제는 구멍가게에서도 브랜딩을 말한다. 너무 흔한 말이됐다. 그런데도 브랜딩이란 말이 이렇게 계속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브랜딩이란 개념이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실체화해가는 행위,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인 '브랜딩'은 어느새 '마케팅'을 넘어 사업을 해나가는데도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가됐다. 브랜딩의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건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감성 브랜딩'이 아닐까 싶다. 브랜딩 활동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감동을 자아내는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업의 전 영역을 막론하고 고객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2021. 5. 10. 브랜드 인식의 개척자가 되어 많은 경쟁자들이 이미 진입해 있고, 치열한 경쟁이 있는 사업이라도 기회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하는 카페, 누구나 하는 떡볶이, 누구나 하는 치킨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성공하는 브랜드는 분명 있다. 그렇게 보면 사업의 성공이란 어떤 사업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 아닌가 싶다. 사실 할 수 있는 건 늘 정해져 있으니까. 원래 있는 것에서 좀 더 다른 포인트를 찾는 일이 그래서 중요한 것 아닐까. 그리고 그 포인트는 브랜드를 만드는 우리 머리 속이 아니라, 고객들의 머리 속 어딘가에 놓여야하겠다. 이미 하고 있던 영역에서 새롭고 눈에 띄는 포인트가 되어야한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같은 공유오피스인데, 집무실이라는 브랜드.. 2021. 5. 4. 배우고 쓴다. 쓰면서 다시 배운다.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이 일을 오래하려면 ‘브랜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야하고, ‘디자인’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도 어려운데 둘 다 잘하려면 정말 만만한 일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디자인’은 그래도 선배들이나 동료들 어깨 넘어로 보고 배우기도하고, 이것 저것 해보고 깨지고 부딪치고 좌절하면서 조금씩 늘어갔었던 거 같은데, ‘브랜드’는 정식 교육 기관이나 강의가 아니면 배우기가 어려웠다. 시간도 비용도 너무 많이드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책’이라는 선생이었다. 가장 가깝고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배움을 주는 분이었다. 그렇게 30대가 넘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 10,20대 때는 잘 안하던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브랜드의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왠지 이 .. 2021. 4. 30. 브랜드 네임과 상징물의 관계 특정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브랜드의 상징마크를 개발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이름에 담긴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속성을 가져와 표현하는 게 좋을까? 이름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면 어떤 주제를 담은 상징을 표현해야할까? 가장 먼저 브랜드 네임 그대로를 직접 표현한 경우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애플은 말 그대로 사과를 그려냈다. 나이키는 승리의 여신의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해 심벌을 그렸다. 블루보틀도 파란색의 병을 그렸다. 당근마켓도 당근을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도 파란색 창의 윈도우를 그렸다. 이 브랜드들은 이 걸 왜 그리셨어요?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름안에 있는 소재를 그대로 옮겨 상징화했다. 그렇다면 조금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브.. 2021. 4. 25. 브랜딩이란 언어로 집을 짓는 일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세계는 우리에게 다가와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언어를 창조했지만, 사실은 언어가 우리 인간의 주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 인간뿐만이 아니다. 브랜드라는 창조물 또한 이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네임은 물론이고 각각의 브랜드들이 쓰는 언어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그들만의 언어로 말하고 쓰고 보여진다. 방식도 각자 다르고 어투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다른 소통 방식이 각각의 브랜드를 다른 존재들로 받아들이게 한다. 언어가 곧 인식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지어 시각적인 산출물마저 브랜드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된다. 그저 문자로만 개념화된 언.. 2021. 4. 22. 코드가 맞는 사람, 코드가 맞는 일 어떤 사람은 내가 작심하고 던진 유머에 미동도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별 생각없이 가볍게 던진 농담에도 배꼽을 부여잡는 사람도 있다. 나와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어떤 의뢰인은 몇날 며칠을 고민해 준비한 디자인에 시큰둥할 때가 있다. 반면 평소하던대로 힘들이지 않고 가져간 디자인에 손뼉을 치며 좋아할 때도 있다. 나와 디자인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함께 영화를 보는데 영화에는 집중 못하고 연신 하품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반면 나와 함께 고개가 스크린에 들어갈 것처럼 몰입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 나랑 영화 취향의 코드가 맞는 사람이다. 예시로 든 세가지 경우말고도 찾으려면 얼마든지 비슷한 상황들이 있을 것이다. 이 정도라면 짝을 찾을 때도, 일을 맞길 때도 원래부터 잘되고 안될 가능.. 2021. 4. 21. '말이 되는' 디자인하기 '그래, 말이 된다.’ 예전 직장 대표님이신 '호돌이 아빠' 김현 선생님께서 정말 자주 하셨던 말씀이다. 그 말씀을 들을때마다 가슴에 콕콕 박혔었다. 정말 크게 들렸다. 그 때의 나는 정말이지 '말이 잘 안되는' 삽질 디자인을 한참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말이 되는 디자인'이란 누구나 공감이 가고 쉽게 이해하는 디자인이다. 보면 바로 이해 가능한 쉬운 디자인. 의도를 금방 눈치챌 수 있는 디자인. 몇마디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디자인이다. 어쩌면 디자인이란 장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과정이고 수단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 본래의 목적을 '말이 된다'라는 한마디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시각 디자인을 비주얼 커뮤니이션이라고 번역하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결국 디자인은 소통의 도.. 2021. 4. 18. 생각과 언어 해상도의 간극 글 쓰는 게 어려운 이유는 '생각의 해상도'를 '언어의 해상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의 해상도 만큼 생생하게 글로 옮겨진다면 우리 모두는 헤밍웨이나 하루키가 되고도 남응 것이다. 그럼 일주일에 책 한권 쓰는 일도 문제 없을 거고. 하지만 현실 다르다. 생각'은 3,300개 픽셀로 구현되는 8K 고해상도 디지털 티비인데 반해, '언어'는 여전히 뭉툭한 브라운관 티비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까. 디자인 어려운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작할 때의 계획과 구상은 해상도가 높다. 멋지고 웅장하기까지하다. 점 하나만 찍어도 폴랜드의 작품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컴퓨터 화면 속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구현하면 왜 이렇게 썰렁하고 휑한지. 디자인 상상력이 화면 속 도트로는 표현이 안된다. 머리 속으로 .. 2021. 4. 17. '디자인 기획'이 중요한 이유 디자인 결과물에는 각자의 취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디자인 컨셉은 취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취향은 굉장히 모호하고 주관적이지만, 컨셉은 분명하고 객관적이다. 이유와 판단이 개입된 이성적 산출물이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취향이 다르다며 프로젝트가 업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마땅한 이유와 논리적인 근거를 가진 컨셉이 있다면 그렇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디자인 프로젝트에 있어서 컨셉과 기획이 중요한 이유이다. 디자인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기획이 디자인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잘 된 디자인 기획이 좋은 디자인 결과물로 연결되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물론 뛰어난 기획이라도 디자인으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기획이 별로라도 .. 2021. 4. 13. 이전 1 2 3 4 5 6 7 8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