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145 다르거나 바르거나 브랜드의 경쟁력은 다름과 바름에서 나옵니다. 이 둘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좋은 브랜드로 완성되죠. 어느 한쪽만 강조하거나 우세해서는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이상적 브랜드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죠. 그래서 둘 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둘 중 하나의 노선을 따르면서 나머지 하나를 채워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드의 다름 - 브랜드의 다름이란 타 브랜드와 다른 차별적 성질과 특성을 말합니다. 우리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를 같은 스마트 폰이지만 완전히 다른 브랜드라고 느끼죠. 같은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와 뉴밸런스 또한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느낍니다. 인식 상의 다름이 있어야 브랜드로써 존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주변 친구들이 만약 다 같은 .. 2022. 8. 23. 뉴진스는 뉴에이지처럼 최근 우연히 애플뮤직을 듣다가 단번에 확들어오는 음악이 있었습니다. 데뷔한지 한달도 않된 신인걸그룹이었다는 건 뉴스를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바로 '뉴진스'입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그룹으로 SM에서 샤이니 에프엑스 등을 디렉팅했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로 와서 만든 첫 아이돌이라고 합니다. 최근 3년간 발매된 걸그룹 데뷔곡 중 최고 순위로 멜론 실시간 차트에 바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해서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섯명 모두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이 그룹의 음악을 듣고 저는 마치 아이돌 음악의 뉴에이지 버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앙드레 가뇽, 조지 윈스턴, 유키 구라모토 등이 잘알려진 뮤지션의 음.. 2022. 8. 19. 내 일에 대한 이해도 어느 유튜브에서 한 영화감독이 진행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당신은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어쩌면 굉장히 무례한 질문인데, 그 감독은 덤덤하게 '봉준호 감독이죠'라고 말하더군요. 친분이 있는 감독들 사이에서도 의견의 여지가 없다는 추가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진행자가 다시 묻습니다. '그럼, 봉감독님의 어떤 점이 감독님과 다른가요?' 어려운 질문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바로 답이 돌아오더군요. '음, 그건 영화의 이해도에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라는 장치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더 잘 표현해낸다는 생각을 합니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그 감독의 말 중 '영화를 잘 이해한다'는 말이 굉장히 .. 2022. 8. 17. 브랜딩에 도움되는 부정형 질문법 '우리 브랜드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 어제 비즈한국에서 주최한 '브랜즈비즈 컨퍼런스'에서 일곱분의 강연자께서 말한 수백가지 브랜드 얘기 중 가장 기억나는 문장입니다. 500페이지 책한권에서도 머리가 탁 트이는 한문장만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퍼러스를 듣기 위해 하루를 다 썼지만, 저 문장을 머리 속에 담아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브랜드를 얘기할 때는 '고객들에게 어떤 좋은 걸 제공해야할까'라거나, '고객들에게 우리가 해줘야할 건 뭘까?'라는 긍정형의 질문을 하게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라거나 '고객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 '우리 브랜드가 없다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라는 질문이 더.. 2022. 8. 13. 글이 아니라 콘텐츠를 써야 하는 4가지 이유 보통 글쓰기라고 하면 필력이 뛰어나고 글재주가 타고난 작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글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라고 규정한다면 글 자체를 잘 쓰기보다는 내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글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전달하는 하나의 생각 컨테이너라고 해보자. 내가 했던 생각의 덩어리들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이어 붙이면 한편의 글, 아니 한편의 콘텐츠가 완성된다. 기막힌 시적 표현은 가당치도 않고,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경험과 생각을 글 안에 담아내면 그만이다. 다만 내 생각과 주장을 뒷 받침할 근거와 논리만 있다면 충분하다. 좋은 생각 자체로만 머물면 콘텐츠가 안되고 그냥 아이디어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콘텐츠를 위한 글은 기본적인 논리하에 근거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2022. 8. 11. 컨셉은 왜 '잡는다'고 할까? 어떤 인터뷰를 보다가 디자인 컨셉을 설명하는 걸 듣고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컨셉을 얘기하는데 모던, 심플, 레트로, 화려함이라는 단어로만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컨셉이라고 믿고 있다는 게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경력이 꽤 돼보이는 디자이너가 컨셉을 설명하는데 쓰는 단어가 무려 모던, 심플같은 단어 뿐이라니요. 그 분 말대로 디자인 컨셉이 '모던'이라는 단어로 쉽게 규정될 수 있다면, 현재 나와있는 대부분의 디자인 결과물이 모두 모던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우하우스에서 뻗어나온 모던한 감각과 합리적 디자인 방식을 따르는 현시대의 모든 디자인 산출물이 모두 '모던'이라는 컨셉으로 뭉뚱그려질 겁니다. 그럼 '모던'같은 게 컨셉이 아니라면 도대체 컨셉은 뭘까요? 저도 말은 참.. 2021. 7. 12. 관점 좋은 관점은 좋은 아이디어의 씨앗이다. 비록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해서 발견해내기 쉽지 않지만, 유심히 관찰하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면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관점이라는 씨앗이 심어지고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아이디어라는 꽃을 피워내기까지. 관’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21. 7. 9. 팔릴려면 파고들어야 그림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판다.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담긴 메시지를 판다. 음악이 아니라 음악에 담긴 감정을 판다. 옷이 아니라 옷에 표현된 감각을 판다. 건물이 아니라 건물이 자리한 환경을 판다. 내가 아니라 내가 품은 비전을 판다. 그림을 상품을 음악을 옷을 건물을 나를 팔기 위해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와 감정과 감각과 환경과 비전을 파고 들어야 팔리더라. 2021. 7. 8. 브랜드에 있어 콘텐츠와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 어떤 화려한 시각물에눈이 돌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별 내용이 없다면 관심은 빠르게 식기 마련이죠. 어떤 매력적인 외모에 눈이 돌아가는 건 본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금방 흥미를 잃고 맙니다. 화려하게 보이는 일이야 몇시간만 신경써서 치장하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이 옆에서 도움을 준다면 한순간에 완전히 다른 사람, 다른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콘텐츠와 스토리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걸 한번이라도 시도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단번에 이뤄내기 불가능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아실겁니다. 심지어 잘 구성된 스토리를 비슷하게 흉내내는 일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흉내내더라도 어설프기 마련입니다. 시장의 모든 조언자들이 상품이든 .. 2021. 7. 6.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