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145 소유한 물건보다 경험의 자산을 뽐내는 시대 SNS에 넘쳐나는 음식과 여행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죠. 좋은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예전엔 ‘싸이월드’였던 것이 최근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옮겨왔을 뿐 사실 인터넷이 생겨난 이후의 세상에서는 계속해서 그런 현상은 있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세대에 걸쳐 이렇게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각종 인터넷 플랫폼들이 잘 채워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 2020. 8. 27. 예쁨 받는 브랜드의 비결 사람들은 예쁜 상품에 반응할까요? 아니면 도움이 되는 상품에 반응할까요? 상품의 용도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자기 기준에서 예쁜 것들에 우선 반응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예쁘고 볼 일입니다. 그런데 예쁘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키크고 잘생긴 사람을 예쁘다고 하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을 예쁘다고도 하고, 일 처리를 성실하고 꼼꼼하게 해내는 사람을 예쁘다고도 하니까요. 대게 예쁘다는 건 미적 수준을 말하지만, 실은 미적, 지적, 판단력, 이해력, 공감력 등 여러가지 면들을 함께 보고 측정되는거죠. 이걸 브랜드에도 똑 같이 적용하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브랜드를 찾게 만들려면 일단은 예뻐야합니다. 근데 그 예쁨이 반드시 애플 제품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불.. 2020. 8. 26. [전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보고 지난 주에 업무차 종로에 갔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포스터를 봤습니다. 마침 종로와 가까운 인사동이라 업무를 끝내고 들려 보기로 했어요. 르네 마그리트는 워낙 유명한 화가라서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사실 어떤 풍의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미술학도로서 좀 창피한 일이긴합니다. 전시를 보자 너무나 익숙한 그림이 많았어요. 신사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그림하며(골콩드), 하얀 두건을 얼굴에 감은 남녀가 키스하는 작품이라든지(연인들2),담배 파이프와 문자가 있는 그림이라든지(이미지의 배반) 같은 그림 등등 너무나 많았습니다. 저 유명한 그림들을 마그리트 한사람이 모두 그려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정말 다양한 질감과 아이디어로 작품 하나 하나를 쉽게.. 2020. 8. 25. 브랜드의 언어 '우린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실은 참 다른 언어권에서 살아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같은 한글을 쓰는데,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좀 다릅니다. 남자들의 이해란 해결을 말할 때가 많은데, 여자들의 이해란 공감일 때가 많더군요. 아이들과 어른들의 언어도 다르죠. 아이들에게 방귀나 트림은 재밌고 신기한 것인데, 어른들에겐 그저 불쾌한 어떤 현상에 불과합니다.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쓰는 언어도 차이가 납니다. 마케터에게 시장은 대체로 분석과 진단의 대상이라면, 디자이너에게 시장은 생활 자체일 때가 많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의 언어도 물론 다르겠죠. 기획자에게 프로젝트란 계획과 구상의 대상이라면, 개발자에겐 정답 도출을 위한 시스템적인 과정일 것입니다. 이처럼 그룹별로 쓰는 언어가 모두 다르듯이.. 2020. 8. 24. 좋은 디자인은 상상하게 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결과물 스스로 ‘말’합니다. 더 좋은 디자인은 말하기도 전에 ‘느껴’집니다. 말을 전하거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바로 ‘상상’하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당근마켓의 당근 모양 아이콘은 ‘그 많은 채소 중에 왜 하필 당근일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폰의 사과 마크는 사람들에게 ‘ 저 사과는 누가 베어물었을까? ’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타벅스의 녹색 심벌은 ‘저 인어는 왜 저기 들어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사람도 디자인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매력적인 사람은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과 생각을 했을까?' 라는 궁금중을 품게 만듭니다. 상상하게 합니다. #씽킹브릭 #좋은디자인의기준 #매력있는사람의기준 2020. 8. 21.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네 마음도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남의 브랜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와 우리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남과 그들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보면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2020. 8. 21. 디자인은 주관적 논리학이다 디자인은 어떤 면에선 주관적 논리학입니다. 나만의 생각을 나만의 논리와 방식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해가는 과정입니다. 근거는 객관적일지 몰라도 전개 방식은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순서는 모두 엇비슷해보입니다. 가령 하라켄야와 디터람스에게 같은 제품의 디자인을 맡긴다면 어떤 디자인이 나올까요? 극한의 단순함과 여백을 추구하는 디자인 스타일의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한 거리 두고 본다면 구분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의 과정 사이 사이를 가까이 들여다 본다면 결정하는 포인트와 해결방식에 있어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가 디자인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요소. 보이.. 2020. 8. 19. 익선동 한옥 골목의 매력 종로에서 길을 헤메다가 우연히 들어 선 익선동 한옥골목. 이 게 과연 수요일 오후 3시에 볼 수 있는 광경인가 싶더군요. 평일 오후인데도 주말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심지어 대기줄이 있는 곳도 몇 군데 있었구요. 지나오다 봤던 대로변의 텅빈 상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워낙 핫플이라 가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와 볼줄은 몰랐네요. 핸드폰 지도 어플이 필요없을 만큼 미로같은 골목을 헤메이는 재미가 주변에 있는 북촌이나 서촌 삼청동과는 또 달랐습니다. 불과 한블럭 넘어에 있는 탑골공원, 인사동의 연령대나 감성과는 또 완전히 달랐죠. 거리상으로는 몇 미터밖에 안됐지만, 세대 간격은 한쪽은 60대 이상으로 또 다른 한편은 20, 30대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활기 넘치는 골목을 거닐며 역시 문.. 2020. 8. 15. [LIVART] 리바트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 분석 올해 4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1692㎡ 규모로 오픈하면서, 새롭게 리뉴얼한 브랜드 로고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공간으로 경험하다'는 슬로건을 결합해 리바트가 지향하는 가치를 더욱 선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위의 이미지가 새롭게 바뀐 로고 디자인이고, 아래 이미지가 리뉴얼 이전의 모습인데요. 리뉴얼 전의 로고는 개인적으로 국내 브랜드 디자인 로고들 중에서도 참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입니다. 볼 때마다 새롭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가로,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있는 글자는 속공간의 화이트 스페이스가 넓어져서 좀 더 가볍고 경쾌해집니다. 보통 이러한 굵기 대비는 명조계열의 특징이죠. 리바트의 리뉴얼 전 로고는 명조의 특징인 삐침.. 2020. 8. 14. 이전 1 ···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