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42 브랜드 컨셉션 여정 지도 만들기 어떤 브랜드가 우리 인식 속에 들어오기 (퍼셉션) 되기 전까지, 브랜드의 개념을 잡아가는 과정 (컨셉션)이 필요합니다. 그 여정을 5섯가지로 나눠봤습니다. 첫번째는 ‘보기’입니다. 브랜드가 가진 시장에서의 기회를 관찰하고 탐색해보는 시간입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보는 것보다는 넓은 영역의 두루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기회들을 엿보고 비교하고 살펴야겠습니다. 다소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업의 성과가 괜찮아 보이고 브랜드화가 잘 될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온라인에서 거리에서 찾고 수집해 봅니다. 시간도 여유있고 마음의 여유도 있는 코스지만, 이 때 최대한 많은 양을 보고 공부해 놓아야 다음 코스로의 이행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단계에서의 시간이 빈약하게 채워졌다 생각.. 2023. 5. 11. 브랜딩에 도움되는 부정형 질문법 '우리 브랜드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 어제 비즈한국에서 주최한 '브랜즈비즈 컨퍼런스'에서 일곱분의 강연자께서 말한 수백가지 브랜드 얘기 중 가장 기억나는 문장입니다. 500페이지 책한권에서도 머리가 탁 트이는 한문장만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퍼러스를 듣기 위해 하루를 다 썼지만, 저 문장을 머리 속에 담아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브랜드를 얘기할 때는 '고객들에게 어떤 좋은 걸 제공해야할까'라거나, '고객들에게 우리가 해줘야할 건 뭘까?'라는 긍정형의 질문을 하게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라거나 '고객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 '우리 브랜드가 없다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라는 질문이 더.. 2022. 8. 13. 브랜딩이 감성 스위치를 올리는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 브랜딩이란 말이 점점 지겨워진다. 이제는 구멍가게에서도 브랜딩을 말한다. 너무 흔한 말이됐다. 그런데도 브랜딩이란 말이 이렇게 계속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브랜딩이란 개념이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실체화해가는 행위,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인 '브랜딩'은 어느새 '마케팅'을 넘어 사업을 해나가는데도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가됐다. 브랜딩의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건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감성 브랜딩'이 아닐까 싶다. 브랜딩 활동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감동을 자아내는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업의 전 영역을 막론하고 고객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2021. 5. 10. 브랜드 네임과 상징물의 관계 특정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름을 가진 브랜드의 상징마크를 개발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이름에 담긴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속성을 가져와 표현하는 게 좋을까? 이름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면 어떤 주제를 담은 상징을 표현해야할까? 가장 먼저 브랜드 네임 그대로를 직접 표현한 경우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애플은 말 그대로 사과를 그려냈다. 나이키는 승리의 여신의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해 심벌을 그렸다. 블루보틀도 파란색의 병을 그렸다. 당근마켓도 당근을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도 파란색 창의 윈도우를 그렸다. 이 브랜드들은 이 걸 왜 그리셨어요?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름안에 있는 소재를 그대로 옮겨 상징화했다. 그렇다면 조금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브.. 2021. 4. 25. 브랜딩이란 언어로 집을 짓는 일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언어를 통해서 비로소 세계는 우리에게 다가와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이다. 인간이 언어를 창조했지만, 사실은 언어가 우리 인간의 주인이라는 주장이다. 우리 인간뿐만이 아니다. 브랜드라는 창조물 또한 이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네임은 물론이고 각각의 브랜드들이 쓰는 언어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그들만의 언어로 말하고 쓰고 보여진다. 방식도 각자 다르고 어투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다른 소통 방식이 각각의 브랜드를 다른 존재들로 받아들이게 한다. 언어가 곧 인식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지어 시각적인 산출물마저 브랜드만의 ‘시각 언어’로 표현된다. 그저 문자로만 개념화된 언.. 2021. 4. 22. 브랜딩이란 인기를 형성해 가는 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전방에서 갑자기 뛰어 오는 사람 때문에 놀랐다. 나이는 오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분이셨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화장을 꽤 진하게 하시고 전체적으로 멋을 잔뜩 부리셨다. 그 분을 스치고 십여미터를 갈 때까지 향수냄새가 풍기는 걸 보니 급한 마음에 몸에 향수를 부으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디로 향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황상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할 상황인 건 분명해 보였다. 진한 향수의 잔향을 코끝에 담아 사무실까지 가져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가는 것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 아닐까. 나의 현재는 그런 행동들의 결과값이 아닐까. 다시 말해 '인기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활동들이 내 삶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아.. 2021. 4. 12. 브랜드 네임이 어려운 이유 브랜드를 준비하는 대표님께서 브랜드 네임에 대한 의견을 여쭤 보시길래 조심스럽게 몇가지 방향성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그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고 아직 완벽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라서 확답을 드리기가 어려웠다. 수년간 브랜딩 업계에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브랜딩에 있어 브랜드 네임이라는 산이 제일 높고 험하다. 사실 네임만 정복하면 그걸로 홍보하고 디자인하는 일이야 어떻게든 가능하다. 하지만 이름도 없고 결정되지 않은 상태의 브랜드는 뭔가 뿌연 안개 속에 갇힌 상황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브랜딩의 출발은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브랜드 네임의 산이 험하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브랜드의 전략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 2021. 4. 1. BTS의 빅히트는 왜 사명을 바꿨을까? CJ나 대상같은 식품회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종류가 너무 많아 그 기세에 질릴 정도다. 그런데 모기업 산하의 개별 브랜드만 400백여개를 보유한 다국적 소비재 브랜드인 유니레버에 비하면, 그들 또한 단촐할 정도다. 유니레버의 브랜드 맵을 보다보면, 도대체 이 많은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이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들은 얼마나 머리가 복잡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반대로 생각하면 만일 이런 ‘브랜드'마저 없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구분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과 맞먹을 정도는 아니라도 굉장히 복잡한 브랜드 구조를 가진 곳이 있으니 바로 ‘연예 기획사들’이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획사 산하에 수십개의 새끼 기획사(레이블)을 두고 있고, 최근에는 2차 저작물.. 2021. 3. 25. 의미는 깊게, 소통은 얕게 ' 브랜드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 브랜드가 가진 비전과 미션, 에센스, 존재이유, 핵심가치, 장단점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정의하는 일은 브랜딩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빠져있다 보면, 도대체 이 무거운 내용들을 다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해야할지 막막해진다. 진지한 얘기들만 늘어놨다간, 고객들이 질려서 금방이라도 뛰쳐 나갈 거라는 걱정이 든다. 그렇다고 브랜드의 깊이에만 빠져 있는 내부 구성원들과 관계자들이 그걸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그들에겐 브랜드가 굉장히 무겁고 깊으며 의미 가득한 일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컨설팅사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이러한 지점의 어려움을 풀어내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말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 2021. 3. 1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