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브랜드, 의미의 집을 짓다 집을 짓듯이 브랜드의 의미를 계획하고 구상하고 설계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요? 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해내야하는 걸까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일은 그것 자체가 고귀한 일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사실에 딱히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죠. 사람에 따라 내가 왜 태어난건지에 대한 거대한 의문을 품고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질문은 살아가는데 별 의미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고민할 시간에 앞으로 차라리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더 좋은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사람과 다르죠. 자연 발생적인 또는 필연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사람의 삶과는 달리 브랜드의 탄생과 생명에는 충분한 의도와 목적성을 가집니다. 모든 산업에 걸쳐 그렇게 많고 다양한.. 2020. 9. 5. 데이터 기업의 미래 검색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와 취향을 알아내는 기업들보다, 구매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내는 기업이 시장의 관점에서 더 힘이 셀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해외에선 검색 중심의 구글보다는 쇼핑 중심의 아마존이, 국내에선 메시지 데이터의 패권을 가진 카카오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의 강자인 쿠팡의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 그런데 검색에선 이미 1위이고, 이젠 쇼핑까지 점령함과 동시에 결재 시스템까지 장악하려고 하는 네이버의 가치는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는 더욱 굉장한 힘을 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씽킹브릭 #데이터기업의미래 #네이버의미래 2020. 9. 1. 별마당 도서관이 에펠탑같다고 느낀 이유 초대형 쇼핑센터의 시작 지금은 비록 위상이 많이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한 때 저에게 코엑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합쇼핑몰이였습니다. 고교시절 서울에 처음 놀러왔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코엑스였어요. 무슨 외국 관광객처럼 들떠서 아셈타워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봤을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좀 많이 부끄럽습니다. 서울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을 2004년 당시에도, 코엑스는 여전히 강남 소비의 중심지였습니다. 저도 강남에 약속이 있으면 코엑스에 자주 방문했는데요.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백화점과 극장과 레스토랑이 모두 모여 있어 하루를 원스톱으로 보낼 수 있고, 더워도 추워도 눈이와도 비가와도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 2020. 8. 28. 소유한 물건보다 경험의 자산을 뽐내는 시대 SNS에 넘쳐나는 음식과 여행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죠. 좋은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예전엔 ‘싸이월드’였던 것이 최근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옮겨왔을 뿐 사실 인터넷이 생겨난 이후의 세상에서는 계속해서 그런 현상은 있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세대에 걸쳐 이렇게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각종 인터넷 플랫폼들이 잘 채워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 2020. 8. 27. 예쁨 받는 브랜드의 비결 사람들은 예쁜 상품에 반응할까요? 아니면 도움이 되는 상품에 반응할까요? 상품의 용도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일단은 자기 기준에서 예쁜 것들에 우선 반응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예쁘고 볼 일입니다. 그런데 예쁘다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키크고 잘생긴 사람을 예쁘다고 하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을 예쁘다고도 하고, 일 처리를 성실하고 꼼꼼하게 해내는 사람을 예쁘다고도 하니까요. 대게 예쁘다는 건 미적 수준을 말하지만, 실은 미적, 지적, 판단력, 이해력, 공감력 등 여러가지 면들을 함께 보고 측정되는거죠. 이걸 브랜드에도 똑 같이 적용하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브랜드를 찾게 만들려면 일단은 예뻐야합니다. 근데 그 예쁨이 반드시 애플 제품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불.. 2020. 8. 26. [전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보고 지난 주에 업무차 종로에 갔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포스터를 봤습니다. 마침 종로와 가까운 인사동이라 업무를 끝내고 들려 보기로 했어요. 르네 마그리트는 워낙 유명한 화가라서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사실 어떤 풍의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미술학도로서 좀 창피한 일이긴합니다. 전시를 보자 너무나 익숙한 그림이 많았어요. 신사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그림하며(골콩드), 하얀 두건을 얼굴에 감은 남녀가 키스하는 작품이라든지(연인들2),담배 파이프와 문자가 있는 그림이라든지(이미지의 배반) 같은 그림 등등 너무나 많았습니다. 저 유명한 그림들을 마그리트 한사람이 모두 그려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정말 다양한 질감과 아이디어로 작품 하나 하나를 쉽게.. 2020. 8. 25. 브랜드의 언어 '우린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실은 참 다른 언어권에서 살아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같은 한글을 쓰는데,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좀 다릅니다. 남자들의 이해란 해결을 말할 때가 많은데, 여자들의 이해란 공감일 때가 많더군요. 아이들과 어른들의 언어도 다르죠. 아이들에게 방귀나 트림은 재밌고 신기한 것인데, 어른들에겐 그저 불쾌한 어떤 현상에 불과합니다.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쓰는 언어도 차이가 납니다. 마케터에게 시장은 대체로 분석과 진단의 대상이라면, 디자이너에게 시장은 생활 자체일 때가 많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의 언어도 물론 다르겠죠. 기획자에게 프로젝트란 계획과 구상의 대상이라면, 개발자에겐 정답 도출을 위한 시스템적인 과정일 것입니다. 이처럼 그룹별로 쓰는 언어가 모두 다르듯이.. 2020. 8. 24. 좋은 디자인은 상상하게 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결과물 스스로 ‘말’합니다. 더 좋은 디자인은 말하기도 전에 ‘느껴’집니다. 말을 전하거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바로 ‘상상’하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당근마켓의 당근 모양 아이콘은 ‘그 많은 채소 중에 왜 하필 당근일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폰의 사과 마크는 사람들에게 ‘ 저 사과는 누가 베어물었을까? ’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타벅스의 녹색 심벌은 ‘저 인어는 왜 저기 들어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사람도 디자인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매력적인 사람은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과 생각을 했을까?' 라는 궁금중을 품게 만듭니다. 상상하게 합니다. #씽킹브릭 #좋은디자인의기준 #매력있는사람의기준 2020. 8. 21.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네 마음도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남의 브랜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와 우리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남과 그들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보면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2020. 8. 21. 이전 1 ···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