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디자인은 주관적 논리학이다 디자인은 어떤 면에선 주관적 논리학입니다. 나만의 생각을 나만의 논리와 방식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해가는 과정입니다. 근거는 객관적일지 몰라도 전개 방식은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순서는 모두 엇비슷해보입니다. 가령 하라켄야와 디터람스에게 같은 제품의 디자인을 맡긴다면 어떤 디자인이 나올까요? 극한의 단순함과 여백을 추구하는 디자인 스타일의 결과물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한 거리 두고 본다면 구분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의 과정 사이 사이를 가까이 들여다 본다면 결정하는 포인트와 해결방식에 있어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가 디자인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요소. 보이.. 2020. 8. 19. 익선동 한옥 골목의 매력 종로에서 길을 헤메다가 우연히 들어 선 익선동 한옥골목. 이 게 과연 수요일 오후 3시에 볼 수 있는 광경인가 싶더군요. 평일 오후인데도 주말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심지어 대기줄이 있는 곳도 몇 군데 있었구요. 지나오다 봤던 대로변의 텅빈 상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워낙 핫플이라 가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와 볼줄은 몰랐네요. 핸드폰 지도 어플이 필요없을 만큼 미로같은 골목을 헤메이는 재미가 주변에 있는 북촌이나 서촌 삼청동과는 또 달랐습니다. 불과 한블럭 넘어에 있는 탑골공원, 인사동의 연령대나 감성과는 또 완전히 달랐죠. 거리상으로는 몇 미터밖에 안됐지만, 세대 간격은 한쪽은 60대 이상으로 또 다른 한편은 20, 30대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활기 넘치는 골목을 거닐며 역시 문.. 2020. 8. 15. [LIVART] 리바트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 분석 올해 4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1692㎡ 규모로 오픈하면서, 새롭게 리뉴얼한 브랜드 로고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공간으로 경험하다'는 슬로건을 결합해 리바트가 지향하는 가치를 더욱 선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위의 이미지가 새롭게 바뀐 로고 디자인이고, 아래 이미지가 리뉴얼 이전의 모습인데요. 리뉴얼 전의 로고는 개인적으로 국내 브랜드 디자인 로고들 중에서도 참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입니다. 볼 때마다 새롭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가로,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있는 글자는 속공간의 화이트 스페이스가 넓어져서 좀 더 가볍고 경쾌해집니다. 보통 이러한 굵기 대비는 명조계열의 특징이죠. 리바트의 리뉴얼 전 로고는 명조의 특징인 삐침.. 2020. 8. 14. 외로움은 여백이다 마케터가 시인이 된다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압축된 문장 안에는 충만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이 씨실과 날줄처럼 단단하게 엮여 매력적인 생각의 이음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시의 형식을 가져 온 외로움에 대한 관찰 리포트라고나 할까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외로움은 여백이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저는 그 .. 2020. 8. 13. [폰트] 작은 회사의 영문 전용서체 개발 과정 작은 회사에서 전용서체가 왜 필요해 ?! 디자이너들의 꿈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카페같은 스튜디오를 차리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디자인이 인정받고,,,거기에 적당한 수입도 얻으면서 자기만의 취미생활을 하는 꿈. 내 꿈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뒤로, 앞서 말한 그런 일들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걸 금방 알게 되었다. 그럼 당장이라도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는 없을까? 변변한 포트폴리오도 없는데, 어떤 걸로 우리 회사를 알릴 수 있을까? 서체 어떨까? 서체에 우리 회사가 꿈꾸는 비전과 철학을 담아내면 어떨까? 그런 서체를 짓는 일이 카페같은 사무실을 만드는 일보다 멋진일 아닐까 ? 그래 당장 이룰 수 있는 꿈부터 시작하자 ! 서체 개발 프로.. 2020. 4. 22. ‘스프로드' 브랜드 런칭 기획서 진정한 의미의 첫 사업 기획 개인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사업 기획서'를 쓴 건 이 번에 소개드릴 'Soup Road'라는 프로젝트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전까지 쓴 기획서가 디자인 중심의 기획서였다면, Soup Road라는 프로젝트는 비로소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연구한 첫번째 기획이었기 때문입니다. Soup Roa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계기는 이렇습니다. 5년 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브랜드 디자인에 스스로 한계에 부딪혔을 때였어요. 사내에서는 브랜드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었지만 디자인을 넘어 선 기획과 전략적 측면에서의 지식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걸 배워야 내 업무 능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배움의 기회와 재미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브랜.. 2020. 4. 22. 디자인 관점에서 쓴 사업 기획서의 장점 디자인 관점에서 쓰는 사업 기획서는 뭐가 다를까? 어떤 장점이 있을까? 시장을 보는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사업 기회는 어떻게 찾아내고, 어떤 계획을 수립해 나갈까? 어떻게 브랜딩하고 홍보할까? 위 질문들이 궁금하신 사업을 준비생이 있으시다면 이 글의 시리즈가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아마도 그 공부의 양이 대학 4년의 공부 양보다 훨씬 많았을 겁니다. 더구나 이런 공부는 주입식이 아니라 직접 자료를 찾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능동식이라서 공부의 질과 밀도에서 그 전까지 해왔던 공부와는 비교가 안됐습니다. 그런 공부 방법과 지식들이 십여년 넘게 차곡 차곡 쌓이다 보니, 이제는 어떤 브랜드를 봐도 어떤 시장을 봐도 나만의 접근법과.. 2020. 4. 22. 이전 1 ···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