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브랜딩 브릭73 쿠팡이 쿠팡마켓이었다면 어땠을까? '마켓컬리'가 그냥 '컬리'였다면 어땠을까? '쿠팡'이 아니라 '쿠팡마켓'이었다면 어땠을까? 브랜드 네임의 앞이나 뒤에 '마켓'을 붙였는지 안 붙였는지에 따라 브랜드가 내린 전략적 결정을 엿 볼 수 있다. 마켓컬리는 앞에 마켓을 붙여 온라인 쇼핑이라는 업의 속성을 확연히 드러낸다. 컬리너리(Culinary :식문화의)에서 따 온 컬리라는 조금 어려운 단어가 마켓을 붙임으로 해서 훨씬 더 쉽게 느껴진다. 중간에 '켓, 컬'이 연속되는 거센소리 파열음은 한번 말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소리라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전체적으로 이름이 길어졌지만 '컬리' 단독으로 쓰였을 때보다 더 많은 장점이 생겼다. 하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 '마켓'을 붙이면서 쇼핑몰 말고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는 닫.. 2020. 11. 23. 같은 상징 다른 분위기 로고 하나로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브랜드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적인 요소뿐아니라, 브랜드 정신, 성격, 분위기 등 비감각적 요소까지를 포함한 총체적 이미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는 분명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워낙 많은 로고들이 세상에 나왔으니 표현 대상마저 겹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인데 신기한 건 표현 소재나 방식이 유사해도 로고가 담고 있는 스토리가 다르면 또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와 하이네켄은 같은 별을 표현했지만, 느껴지는 건 완전히 다르다. 같은 그린계열의 색상인데도 전혀 비슷해보이지 않는다. 하이네켄의 그린이 청량감을 준다면 스타벅스의 그린은 오히려 진지하고 점잖게 느껴진다. 제품 영역의 카테.. 2020. 11. 16. 브랜딩은 스미는 것 - 대신증권 SNS에서 보자 마자 구입한 대신증권의 머그컵이다. 아직 미사용이다. 아무래도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용도보다는 필통이나 관상용으로 쓰일 것 같다. 이런 독특한 제품들이 내 주변에 있으면 나도 왠지 더 특별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사용하는 물건때문에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경우는 참 많다. 이 컵이 그런 역할을 해 줄거라 기대한다. 처음 증권사에서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만드는 것이 참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니 이 모든 활동이 대신이라는 브랜드에 이익이 되는 것들이었다. 사실 나에게 대신이라는 브랜드는 '큰(대), 믿을(신)'이라는 거창한 구호로만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굿즈를 만드는 활동을 보면서 대신증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꼈다. 투자라는 것이 객장.. 2020. 11. 12. 공간 하나로 브랜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잘 만들어진 브랜드 공간 하나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부정적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요 근래 많은 브랜드들이 컨셉스토어와 플래그쉽을 만들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어제 청계산 입구의 코오롱스포츠 ‘솟솟 618’ 카페를 보고와서는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데 공간만큼 좋은 장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오롱의 제품들은 나름 전통도 있고 품질력도 굉장히 좋은데 왜 나는 ‘아저씨들만 입는 비싸지만 힙하지 못한 브래드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이유는 상록수 두그루가 겹쳐있는 로고 모양의 영향이 크다. 자연과 등산이라는 키워드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별로였고 형태적인 개성도 없.. 2020. 11. 9. 폼 잡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 폼은 중요하다. 운동선수도 폼이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폼이 잡혀야 진짜 실력이 나오고 그걸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 투구폼 하나를 만들기 위한 투수들의 노력은 얼마나 대단한가. 팔이 부서질 때까지 던져야 비로소 좋은 폼 하나를 얻는다. 나도 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폼생폼사 중 한명이다. 블로그의 폼을 네이버로 할건지 브런치로 할건지 티스토리로 할건지 일년을 고민했다. 결국은 다 해 본 후 티스토리를 주력으로 하고 브런치를 간간히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내 기준에선 어떻게 해도 폼이 안났다. 그저 광고판같은 느낌이랄까. SNS의 폼도 처음에는 트위터로 할지 페이스북으로 할지 텀블러로 할지 인스타그램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페이스북을 주력으로하고 인스타를 보조적으로 쓰고 있다.. 2020. 10. 26. 장기하라는 개인 브랜드 사람만큼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게 또 있을까. 매력적인 사람의 인터뷰를 읽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좋은 집안과 학벌, 음악적 재능과 매력적인 외모까지. 무엇보다 이렇게나 멋진 생각까지. 모든 걸 가진 참 멋진 이 남자. 장기하. 이 남자에게 마음이 움직인 두 번의 기억이 있다. 첫번 째는 2008년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다. 기존 대중음악의 논법을 완전히 깨버린 신선한 가사, 랩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기묘한 멜로디와 리듬은 충격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귀에 쏙쏙 박히는 극한의 전달력은 기이하다정도였다. 저런 가수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 올랐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행보가 무척 기대됐다. 두번째의 기억은 2011년 여름 지산 락페스티벌에서였다... 2020. 10. 25. 가로채고 훔치는 일 컨셉트(Concept)에는 인터셉트(Intercept)의 가로채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낼 것인가. 낚아 챌 것인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이죠. 그 판단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고수와 중수와 하수로 갈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카소도 그런 말을 했다잖아요.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제가 아는 모든 방면의 고수들 역시 인터셉트의 귀재들이었습니다. 좋은 걸 가로채와서 어떤 것이든 그 안에 자신만의 개념 논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죠. 다 비슷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자신 안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여기 저기 주변에서 채집하거나 가로 채거나 훔쳐 낸 것들을 엮어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들이 봤을 땐 그냥 돌덩이일 뿐인.. 2020. 10. 21. 포지셔닝 - 마음 속 시장에서의 위치 포지셔닝이란 개념을 처음 듣고 눈이 번쩍 뜨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포지션이란 게 전체 시장 안에서의 표면적 위치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소비자 인식의 지형 안에서의 차별적 위치라는 거라 얘기였죠. 이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이라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는 벤치마킹이라는 이상한 용어까지 써가며 묻지마식 시장조사를 했던 시간들이 조금은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애플같은 브랜드들은 시장조사조차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물론 이런 대단한 브랜드들이야 남들이 어떻게 하든 별로 신경쓸 일이 없으니 당연하고 우리같은 조촐한 브랜드들과는 상황이 다르긴 하죠. 그렇지만 앞 서 말한 포지셔닝의 개념에 더욱 집중해 고객 인식 속 시장에 대한 지형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한.. 2020. 10. 17. 공부를 위한 공부 영어 공부 좀 해볼려다가 유투브 검색을 하는데, 어떤 유투버는 일단 영어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니까 뭐든 영어로 된 거면 다 들어봐라고 하고 또 다른 유투버는 내용도 모르는 거 계속 들어봐야 소용없으니 문법과 문장 구조를 먼저 탄탄하게 익히라고 하고 사실 정반대의 말을 하는데 들어보면 또 둘다 맞는 말입니다. 방법이 틀린 게 아니라 그걸 얼마나 제대로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겠죠. 그걸 알면서도 저는 유투브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휴식을 위해 넷플릭스를 켭니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영화를 볼지 다큐를 볼지 드마라를 볼지 고민합니다. 영화로 결정했는데 또 어떤 장르를 볼지 고르다가 최종으로 선택한 두세편의 후보 중 또 저울질.. 2020. 10. 14.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