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K]/씽킹 브릭42 설득하려 말고 이해시켜라 '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땐 이 안이 가장 좋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올때면 꼭 그렇게 망설임없이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이미 머리 속에는 그 한가지 정답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디자이너로 7년차. 혼자서도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었을 때였고, 일에도 한참 자신감이 붙을 때였다. ‘이 게 좋은 거니까, 잔말 말고 그냥 쓰시면 됩니다’ 라는 건방진 말이 마음 속에 있었지만 차마 꺼내진 못하고 조금은 순화해서 얘기했던 거였다. 아마 말은 안 했지만 그런 오만한 태도와 자세를 알아차린 클라이언트가 있었다면 얼마나 어이없고 기분이 나빴을까?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그런 태도 이면에는 상처받거나 거절 당하기 싫은 공포가 숨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2020. 9. 21. 나만의 글쓰기 도구 리뷰 하나를 적더라도 문자 하나를 보내더라도 메일 하나를 쓰더라도 글쓰기하듯 형식을 갖춰 제대로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일들은 그 리뷰를 문자를 메일을 받을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문장과 말들이 모이고 모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생각을 좀 더 자연스럽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씽킹브릭 #생각전달훈련 #나만의글쓰기도구 2020. 9. 17. 좋은 것들의 요건 좋은 화가는 좋은 붓이 없어도 좋은 가수는 좋은 마이크가 없어도 좋은 컨텐츠는 좋은 장비가 없어도 좋은 풍경들은 좋은 도로가 없어도 좋은 영화들은 좋은 화질이 아니라도 좋은 음식들은 좋은 그릇에 담기지 않아도 감동을 줍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조건이란 없는 것처럼 말이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씽킹브릭 #좋은것들의요건 2020. 9. 17. 과감성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과감하게 매수하고 모두가 뒷짐만 지고 있을 때 과감하게 실행하고 모두가 긴가민가 할 때 과감하게 추진하고 모두가 주저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대시하고 세상 모든 역사는 어쩌면 이 과감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씽킹브릭 2020. 9. 15. 전동킥보드와 턱관절 라임(Lime)이라는 전동 킥보드를 처음 타봤습니다. 사용료를 충전하는 것부터, 사용법과 운행하는 것까지 조금은 낯설었지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걸어서는 이십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오분 정도에 왔으니까 출근시간에 십오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아꼈네요. 더 빨리 오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때문에 온 몸이 덜덜거리는 느낌을 예열도 안된 내 관절들이 이른 아침부터 받아 들이기엔 너무 격정적이었어요. 하마터면 턱관절이 나갈 뻔했습니다. 일자목에 목디스크 증상까지 있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당연히 좋지 않겠죠. 걸어 다니거나 차로 다닐 땐 몰랐는데, 전통 킥보드 바퀴로는 우리나라 도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도쿄를 갔을 때 충격을 받았던 건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인도 보도 블.. 2020. 9. 14. 브랜드, 의미의 집을 짓다 집을 짓듯이 브랜드의 의미를 계획하고 구상하고 설계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요? 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해내야하는 걸까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일은 그것 자체가 고귀한 일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사실에 딱히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죠. 사람에 따라 내가 왜 태어난건지에 대한 거대한 의문을 품고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질문은 살아가는데 별 의미도 없고 도움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고민할 시간에 앞으로 차라리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더 좋은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는 사람과 다르죠. 자연 발생적인 또는 필연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사람의 삶과는 달리 브랜드의 탄생과 생명에는 충분한 의도와 목적성을 가집니다. 모든 산업에 걸쳐 그렇게 많고 다양한.. 2020. 9. 5. 데이터 기업의 미래 검색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와 취향을 알아내는 기업들보다, 구매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내는 기업이 시장의 관점에서 더 힘이 셀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해외에선 검색 중심의 구글보다는 쇼핑 중심의 아마존이, 국내에선 메시지 데이터의 패권을 가진 카카오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의 강자인 쿠팡의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 그런데 검색에선 이미 1위이고, 이젠 쇼핑까지 점령함과 동시에 결재 시스템까지 장악하려고 하는 네이버의 가치는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는 더욱 굉장한 힘을 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씽킹브릭 #데이터기업의미래 #네이버의미래 2020. 9. 1. 별마당 도서관이 에펠탑같다고 느낀 이유 초대형 쇼핑센터의 시작 지금은 비록 위상이 많이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한 때 저에게 코엑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합쇼핑몰이였습니다. 고교시절 서울에 처음 놀러왔을 때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코엑스였어요. 무슨 외국 관광객처럼 들떠서 아셈타워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봤을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좀 많이 부끄럽습니다. 서울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을 2004년 당시에도, 코엑스는 여전히 강남 소비의 중심지였습니다. 저도 강남에 약속이 있으면 코엑스에 자주 방문했는데요.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백화점과 극장과 레스토랑이 모두 모여 있어 하루를 원스톱으로 보낼 수 있고, 더워도 추워도 눈이와도 비가와도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 2020. 8. 28. 소유한 물건보다 경험의 자산을 뽐내는 시대 SNS에 넘쳐나는 음식과 여행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죠. 좋은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예전엔 ‘싸이월드’였던 것이 최근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옮겨왔을 뿐 사실 인터넷이 생겨난 이후의 세상에서는 계속해서 그런 현상은 있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세대에 걸쳐 이렇게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각종 인터넷 플랫폼들이 잘 채워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 2020. 8. 2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