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보이는만큼 존재하는 세상 출근길 신호등에 섰는데 유모차 안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예전같으면 신경쓰지도 않고 그냥 외면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간다. 부모가 된 지금은 유모차 안의 세계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하나 사려고 했더니 자전거의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몰랐다. 인도 위에 이렇게나 많은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는지를. 더구나 타는 사람도 이렇게 많은지는 더더욱 몰랐다. 자건거라는 세계를 살피는 계기가 됐다. 흰색 스니커즈를 살려고 보니 사람들의 발밑 세계가 눈에 들어 온다. 이 전에 걷고 보던 거리가 아니다. 별 차이도 안나는 그저 하얀 운동화일뿐인데 찾아보면 브랜드의 종류도 가격도 참 다양하다. 천연인지 합성가죽인지, 디테일과 착화감의 차이도 크다. 이 전에는 체감하지.. 2020. 11. 18. 같은 상징 다른 분위기 로고 하나로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브랜드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적인 요소뿐아니라, 브랜드 정신, 성격, 분위기 등 비감각적 요소까지를 포함한 총체적 이미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는 분명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워낙 많은 로고들이 세상에 나왔으니 표현 대상마저 겹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인데 신기한 건 표현 소재나 방식이 유사해도 로고가 담고 있는 스토리가 다르면 또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와 하이네켄은 같은 별을 표현했지만, 느껴지는 건 완전히 다르다. 같은 그린계열의 색상인데도 전혀 비슷해보이지 않는다. 하이네켄의 그린이 청량감을 준다면 스타벅스의 그린은 오히려 진지하고 점잖게 느껴진다. 제품 영역의 카테.. 2020. 11. 16. 신개념 파티션 브랜드 런칭 아이디어 안녕하세요. 매거진브랜입니다. 첫번째 주제였던 ‘스프’와 두번째 주제인 '디저트카페'에 이어 창업 아이디어의 세번째 이야기는 파티션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지금 사무실에 계신다면 그 공간에 파티션이 있나요 ?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 아마도 대부분은 잠시 뒤에서 이야기할 이미지의 파티션이 아닐까 짐작이 듭니다. 한동안은 개방형 사무실을 지향하는 폼나는 스타트업들의 영향인지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으로 여겨지는 파티션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활발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파티션이 오히려 업무를 집중할 수 있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해 오피스 라이프에 더 큰 만족을 준다는 생각이 더 설득력을 얻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면서 제가 5년 전 쯤 생각했던 파티션 사업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 2020. 11. 14. [영화] 바우하우스를 보고 바우하우스라는 영화를 봤다. 디자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은 반드시 꼭 한번 들어봤을 것이다. 1919년 독일에서 설립되어 1933년 나치스에 의해 강제 폐쇄되기 까지 14년 밖에 운영되지 않은 교육기관이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 걸쳐 영향력을 끼치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렇게 영화까지 만들어지다니 놀랍다. 영화를 보니 바우하우스의 여러가지 긍적적 유산들 중 특히 교육적인 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이유는 영화 내내 그 때 그 곳에서 교육을 받았던 예술가들의 생생한 증언들에서 느껴졌다. 인터뷰이들은 이미 육신은 이제 노쇠해졌지만, 눈빛에서는 아직도 총기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그 당시의 교육에 대한.. 2020. 11. 13. 브랜딩은 스미는 것 - 대신증권 SNS에서 보자 마자 구입한 대신증권의 머그컵이다. 아직 미사용이다. 아무래도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용도보다는 필통이나 관상용으로 쓰일 것 같다. 이런 독특한 제품들이 내 주변에 있으면 나도 왠지 더 특별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사용하는 물건때문에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경우는 참 많다. 이 컵이 그런 역할을 해 줄거라 기대한다. 처음 증권사에서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만드는 것이 참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니 이 모든 활동이 대신이라는 브랜드에 이익이 되는 것들이었다. 사실 나에게 대신이라는 브랜드는 '큰(대), 믿을(신)'이라는 거창한 구호로만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굿즈를 만드는 활동을 보면서 대신증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꼈다. 투자라는 것이 객장.. 2020. 11. 12. 공간 하나로 브랜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잘 만들어진 브랜드 공간 하나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부정적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요 근래 많은 브랜드들이 컨셉스토어와 플래그쉽을 만들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어제 청계산 입구의 코오롱스포츠 ‘솟솟 618’ 카페를 보고와서는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데 공간만큼 좋은 장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오롱의 제품들은 나름 전통도 있고 품질력도 굉장히 좋은데 왜 나는 ‘아저씨들만 입는 비싸지만 힙하지 못한 브래드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이유는 상록수 두그루가 겹쳐있는 로고 모양의 영향이 크다. 자연과 등산이라는 키워드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별로였고 형태적인 개성도 없.. 2020. 11. 9. [청계산] 솟솟618 카페 가을이 벌써 지나가는 게 아쉬워 청계산을 찾았다. 신분당 청계산입구역 바로 앞 청계산 근린광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옥녀봉을 목표로 하고 올랐다. 정상까지가 초입에서 1750m다. 편도로 1시간이라고 한다. 주차를 하고 굴다리를 지나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분위기 있는 카페. 솟솟618카페가 눈에 들어 왔다. 너무나 익숙한 숲모양의 심벌마크가 익숙하다. 대한민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심벌마크다. 예쁜 굿즈들이 소유욕을 일으킨다. 제품들도 자연스럽게 배치해서 광고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힘들게 등산을 마치고 쉬어 가는 산장같은 느낌이 든다. 자갈로된 바닥이 그야말로 아웃도어다. 원목으로 만든 작은 테이블의 감성이 좀 귀엽고 아담하고 멋스럽다. 감각적인 사진이 그래도 여기가 카페구나라는 생.. 2020. 11. 8. 글쓰기는 생각 새기기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종이와 화면에 새기는 행위다. 머리 속 뿌옇던 생각들을 글자라는 실체로 내보이는 일이다. 그렇게 가시화된 생각은 좋은지 나쁜지 괜찮은지 별로인지판단하기 더 쉬워진다. 생각이 머리에만 머물 땐 할 수 없었던 생각의 퇴고가 가능한 것이다. 한번 정리된 생각은 다시 머리 속에 넣어도 잘 흩어지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정리된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그 게 자신만의 콘텐츠 되지 않을까. 나는 이 과정이 글쓰기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 아닐까 한다. 머리 속에 막연하게 있는 생각의 덩어리들이 선명한 문자로 새겨지는 것. 문자라는 실체로 구현되는 것. 눈에 보이는 생각을 확인하면서 더 완벽하게 다듬을 수 있는 것. 이렇게 간단하고 유용한 생각 훈련 도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일기를 쓸 때도 기획을 할.. 2020. 11. 1. 진정 열린 시대로 이동 중 코로나로 인해 어딜 가든 막힌 공간은 꺼려진다. 노래방, 멀티방, 소주방 등 폐쇄적 밀실 문화는 이제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열린 공간에서의 비즈니스는 더욱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다. 옥상을 활용한 식당과 카페, 공연과 극장. 야외 공원에서의 피트니스 교육과 세미나. 소모임이나 파티 그리고 결혼식 등의 시도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도심을 빽빽히 채우고 있는 옥상 공간 활용은 이 시기에 정말 좋은 비즈니스 기회하는 생각이든다. 옥상을 업무용 카페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땡볕의 여름이나 눈 오는 겨울이 아니라면 옥상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본다면 어떨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적당한 간격으로 앉아서 회의를 한다면 분위기도 더 부드러워져 사무실 천.. 2020. 10. 30.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