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브랜딩의 시작은 목표 고객의 취향과 정서를 파악하는 일부터 트로트 붐의 진원지가 된 황태자 임영웅의 찐팬인 장모님께 릴보이의 랩을 들려 드린다면 어떤 반응이실까? 클래식으로 고상한 아침을 여는 우리 모 작가님께 아침부터 금속성 가득한 하드코어 메탈을 들려준다면 ? 장모님께는 별로 좋은 소리 못들을 것이고, 모 작가님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게 확실해 보인다. 취향이 아닌 음악을 듣는 건 광장한 스트레스가 되듯, 취향이 아닌 브랜드나 상품은 추천 받는 것도 굉장한 스트레스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브랜딩의 시작은 반드시 목표시장의 취향과 정서를 파악하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모님 상대로 릴보이 영업을 하거나, 특별한 날 여친에게 순대국을 권하는 실수는 말아야하니까. 목표 고객의 연령과 성별, 지역 등을 대략 설정하고 나면 소설을 쓰듯 등장 인물인 고객에 대해.. 2021. 1. 27. 영감 채집의 방법 영감은 외부에서 채집만 한다고 주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부에 있는 걸 끄집어 내서 섞고 고르고 연결해야 겨우 나오는 거다. 온 종일 영감을 채집하는데만 몰두했는데, 다 쓸모없는 잡초뿐이라면 과연 그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운이 좋아 쓸만한 재료들만 모아지더라도 그 영감의 근원은 그 걸 만든 당사자의 것이지, 그 걸 채집해서 읽고 본 사람의 것은 아니다. 결국 진짜 영감은 내 안에서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찾아 온 영감이 떠나지 않고 온전히 내 안에 유지된다면 두고 두고 쓸모있는 나만의 영감이 될테니까. #하루한생각 #영감채집의방법 #영감이그리울때 2021. 1. 27. 노 스타일 디자이너 신입 디자이너로 취업 준비 할 때, 포트폴리오 컨셉이 ‘노스타일 디자이너’였다. 고정된 스타일이 있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카멜레온같은 디자이너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다. 다행이 그 생각이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는지, 쉽지 않을 것 같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더벅머리 촌놈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시고 채용까지 해주신 분들이 지금 생각하면 더없이 고맙다. 채용할 때 신입 디자이너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지만 이내 실망할 때가 많다. 디자인의 해결방식이 꼭 새롭고 획기적인 것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풀어가는 방식, 접근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중요할 때가 많은데 그건 단번에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끔 놀라 자빠질만한 퍼포.. 2021. 1. 27. 생강차에 오뚜기 마크는 왜 어색할까? 유자차 패키지 한가운데 오뚜기 마크가 큼직하게 들어간 사진을 보고 나는 왜 케찹 맛 유자차를 떠올렸을까. 오뚜기라는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나 제품력과는 상관없이 내가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뭘까? 오뚜기 마크 자리에 다른 마크가 붙었다면 어땠을까? 머리 속으로만 상상했던 걸 실제로 적용해봤다.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같은 종합식품 브랜드인 청정원 마크로 스위칭했다. 그랬더니 케찹향은 사라지고 제품 본래의 유자향이 날 것 같았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청정원에도 순창 고추장이나 햇살담은 간장이라는 오랜 장수 제품이 있지만 유자차에서 장맛이 날 것 같지 않는 게 오뚜기와는 달랐다. 왜 그랬을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겠지만, 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입맛을 다시는듯한 얼굴의 캐릭터 마.. 2021. 1. 23. 브랜드 디자인의 출발은 개념의 이해부터 개념의 이해없이 디자인을 시작하는 건, 마치 지도없이 목적지를 찾아나서는 것과 같다. 브랜드가 속해있는 업의 용어들과 그 분야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이해하고, 또 이해한 걸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마치고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관련 정보들의 개념이 잡히고, 거기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브랜드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나서 디자인을 하려고 하면, 도무지 뭘 그려내야할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할지 실마리가 잡히질 않는 경우가 많다. 개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들이 많겠지만, 내 경우에는 브랜드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그 용어들을 몸에 붙이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 그 단어를 되새김질 하는 편이다. 일단 단어들이 내 몸에 착 달라 붙는 기분이 들어야 그 용어를.. 2021. 1. 20.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73년만의 리브랜딩 2021년 현재 172년 역사의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그룹의 CI를 변경했다. 지구 모양의 상징마크를 벗어나, 새로운 상징 이미지로 변신한 건 73년만이라고 한다. DNA의 2중 나선 구조에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첨단 바이오 시대상과 미래 비전을 담아내고, 제약과 의학, 과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있어 적합한 표현으로 보인다. 무겁고 식상한 타원을 벗어던지고 더 역동적인 모습으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다만, pfizer라는 로고의 시각적 자산을 그래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좌측 나선형의 심벌마크와 우측의 로고의 모양이 모두 복잡하고 동세가 강한 형태라서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로의 간격을 더 넓게 하거나 심벌마크의 위치를 우측에 조합하는 방안은 어땠.. 2021. 1. 19. 브랜딩이란 브랜드 코드를 심는 일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어렵지 않게 상대의 코드를 읽을 수 있어 서로를 맞추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다. 힘들이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갈 수가 있다. 브랜드의 가장 이상적 목표도 브랜드에 맞는 고객 코드를 찾는 일이어야하지 않을까. 고객 인식 속에 브랜드가 원하는 인식 코드를 심는 일 아닐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을 유도해 브랜드의 로열티와 충성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코드에 맞는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브랜드만의 매력 코드를 심어 놓고 고객들이 그 걸 알아 차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은근히 숨겨 좋은 코드를 상대가 알아채는 순간 얼마나 짜릿할까. 흔치.. 2021. 1. 17. 익숙함이라는 무기 관여도가 크게 높지 않은 서비스에서 소비자 선택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익숙함’이 아닐까. 회사 창립 후 홈페이지를 만들고 자사메일을 구축할 때쯤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도구인 라인웍스를 만났다. 살펴보니 원래 쓰고 있던 네이버 메일환경과 비슷해서 별 고민없이 쓰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때의 익숙함이 이어지면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배달앱으로 음식을 시켜먹을까 말까하는 정도다. 일주일에도 두세번 쿠팡으로 음식과 물건을 주문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횟수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한두번 쓰는 배달앱도 배달의 민족 앱 보다 쿠팡이츠를 실행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한달만에 열어 본 배달의 민족은 몇 년만에 길을 가다 만난 친구처럼 왠지 어색하다. 같은 민족이지만 .. 2021. 1. 15. 히트 Heat 상품에서, 하트 Heart 브랜드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금새 카피품들이 넘쳐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긴 시간 힘들 게 만든 상품의 아이디어를 아무렇지고 않게 베끼고 살짝만 바꿔 만들고 있을 염치없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인 중에 친환경 목재로 강아지집을 만드는 분이 계신다. 시장 초반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카피품들이 넘쳐나 지금은 진품이 어떤 건지 모를 정도로 시장이 혼란에 빠져 버렸다. 다행이도 강아지집 단 하나의 히트 상품에 목메지 않고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용품들로 상품을 확장해 아이들 가구나 캠핑 용품들까지 만드는 토탈 가구 브랜드로 확장해 그 고비를 넘겼다. 한 상품이 카피품때문에 시장에서의 지위를 한 순간에 잃었을 때를 대비한 현명한 대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에 신뢰.. 2021. 1. 1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