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9 브랜딩에 도움되는 부정형 질문법 '우리 브랜드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 어제 비즈한국에서 주최한 '브랜즈비즈 컨퍼런스'에서 일곱분의 강연자께서 말한 수백가지 브랜드 얘기 중 가장 기억나는 문장입니다. 500페이지 책한권에서도 머리가 탁 트이는 한문장만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퍼러스를 듣기 위해 하루를 다 썼지만, 저 문장을 머리 속에 담아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브랜드를 얘기할 때는 '고객들에게 어떤 좋은 걸 제공해야할까'라거나, '고객들에게 우리가 해줘야할 건 뭘까?'라는 긍정형의 질문을 하게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라거나 '고객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할 건 뭘까?', '우리 브랜드가 없다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라는 질문이 더.. 2022. 8. 13. 글이 아니라 콘텐츠를 써야 하는 4가지 이유 보통 글쓰기라고 하면 필력이 뛰어나고 글재주가 타고난 작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글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라고 규정한다면 글 자체를 잘 쓰기보다는 내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글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전달하는 하나의 생각 컨테이너라고 해보자. 내가 했던 생각의 덩어리들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이어 붙이면 한편의 글, 아니 한편의 콘텐츠가 완성된다. 기막힌 시적 표현은 가당치도 않고,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경험과 생각을 글 안에 담아내면 그만이다. 다만 내 생각과 주장을 뒷 받침할 근거와 논리만 있다면 충분하다. 좋은 생각 자체로만 머물면 콘텐츠가 안되고 그냥 아이디어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콘텐츠를 위한 글은 기본적인 논리하에 근거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2022. 8. 11. 컨셉은 왜 '잡는다'고 할까? 어떤 인터뷰를 보다가 디자인 컨셉을 설명하는 걸 듣고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컨셉을 얘기하는데 모던, 심플, 레트로, 화려함이라는 단어로만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컨셉이라고 믿고 있다는 게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경력이 꽤 돼보이는 디자이너가 컨셉을 설명하는데 쓰는 단어가 무려 모던, 심플같은 단어 뿐이라니요. 그 분 말대로 디자인 컨셉이 '모던'이라는 단어로 쉽게 규정될 수 있다면, 현재 나와있는 대부분의 디자인 결과물이 모두 모던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우하우스에서 뻗어나온 모던한 감각과 합리적 디자인 방식을 따르는 현시대의 모든 디자인 산출물이 모두 '모던'이라는 컨셉으로 뭉뚱그려질 겁니다. 그럼 '모던'같은 게 컨셉이 아니라면 도대체 컨셉은 뭘까요? 저도 말은 참.. 2021. 7. 12. 관점 좋은 관점은 좋은 아이디어의 씨앗이다. 비록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해서 발견해내기 쉽지 않지만, 유심히 관찰하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면 선물처럼 주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관점이라는 씨앗이 심어지고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아이디어라는 꽃을 피워내기까지. 관’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21. 7. 9. 팔릴려면 파고들어야 그림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판다.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담긴 메시지를 판다. 음악이 아니라 음악에 담긴 감정을 판다. 옷이 아니라 옷에 표현된 감각을 판다. 건물이 아니라 건물이 자리한 환경을 판다. 내가 아니라 내가 품은 비전을 판다. 그림을 상품을 음악을 옷을 건물을 나를 팔기 위해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와 감정과 감각과 환경과 비전을 파고 들어야 팔리더라. 2021. 7. 8. 브랜드에 있어 콘텐츠와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 어떤 화려한 시각물에눈이 돌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별 내용이 없다면 관심은 빠르게 식기 마련이죠. 어떤 매력적인 외모에 눈이 돌아가는 건 본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금방 흥미를 잃고 맙니다. 화려하게 보이는 일이야 몇시간만 신경써서 치장하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이 옆에서 도움을 준다면 한순간에 완전히 다른 사람, 다른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콘텐츠와 스토리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걸 한번이라도 시도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단번에 이뤄내기 불가능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아실겁니다. 심지어 잘 구성된 스토리를 비슷하게 흉내내는 일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흉내내더라도 어설프기 마련입니다. 시장의 모든 조언자들이 상품이든 .. 2021. 7. 6. 건강한 단맛을 내는 설탕 건강한 단맛을 낸다는 설탕을 샀다. 당분 흡수율까지 낮춰준다는 매우 과학적?인 문구를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백설탕보단 그래도 건강할 것 같아서. 2인분 정도 떡볶이를 하는데, 그 신묘한 설탕을 큰 수저로 두 스푼 넣었다. 단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두 스푼을 더 넣었다. 그래도 아직 약하다. 또 두스푼. 아직 부족하다. 내가 생각했던 떡볶이의 단맛이 아니다. 이상하다. 백설탕은 분명 세 스푼 정도면 단맛이 확 올라왔는데 말이다. 결국 열 스푼을 넘고 나서야 비로소 목표했던 맛이 나오기 시작한다. 차라리 백설탕을 살걸 그랬다. 다섯 번에 나눠서 쓸 에너지를 한번이면 됐을텐데 말이다. 비싼데 단맛은 안나고 힘은 더 들어간다. 요리가 더 어려워진다. 뒷면을 보니 백설탕이 80%나 된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2021. 7. 3. 글쓰기와 디자인은 대화다 글을 쓸 때 청자를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쓰라는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야 내가 전달해야할 이야기가 뭔지, 어떻게하면 청자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으로는 그림을 앞에 두고, 그 걸 설명하듯이 쓰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표를 만들고, 관련 사진을 편집한 이미지를 보면서 쓰면 막혔던 글줄에 속도가 붙어 나아갑니다. 생각 못했던 말들도 계속 이어지는 신묘한 경험을 할 때도 많습니다. 제가하는 업인 디자인도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종 소비자가 이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떤 감각이 느껴질까?라고 접근하면, 막막했던 디자인 방향성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내가 그려낸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떠올릴 심상을 먼저 떠올려 본다면 디자인의 방향성도 명확해.. 2021. 7. 2. SNS 브랜딩 각자 페북과 인스타를 하는 목적과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저 재미있어서, 심심해서, 홍보하려고, 관계를 맺으려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활용하는 방법도 정말 다양합니다. 사진이나 이미지 중심으로 하기도하고, 텍스트 위주로하기도 하고, 스크랩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연결을 위한 툴이지만 참 다양한 방법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페북과 인스타를 하는 이유는 참 단순합니다. 이 곳이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고 '내'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는 곳이자 '내' 생각이 괜찮은지 별로인지 확일할 수 있는 곳이며 '내' 생각을 써내려가면서 더 나은 생각으로 다듬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끔 페이스북에 뜨는 '몇년 전 오늘'의 글과 생각을 마주하면, 그래도 그때보단.. 2021. 6. 29.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